美대선, 동영상 출마선언 대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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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미국 대선을 앞두고 '온라인 미디어'를 통한 출마선언이 대세가 되고 있다.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를 통해 손쉽게 유권자에게 후보를 알릴 수 있고 온라인 상에서 '공유'가 가능해 파급력이 크기 때문이다.
'동영상 출사표'의 대표주자는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다.

지난 2007년 인터넷 영상 메시지로 첫 대선 도전을 선언했던 그는 8년만에 또 다시 동영상을 통해 대권 재도전을 알렸다.

그는 12일(현지시간) 공식홈페이지와 유튜브·페이스북·트위터 등을 통해 2분 19초짜리 영상을 공개했다. 취업·출산·은퇴 등을 앞둔 평범한 미국인들의 이야기가 동영상 첫 머리에 등장한다. 동영상은 '보통 사람들'의 옹호자가 되겠다며 클린턴이 대권 도전을 선언하며 끝이 난다. 지난주 힐러리 캠프에서 구글 출신 스테파니 해넌을 선거캠프 최고 기술책임자로 영입한 것도 온라인 대응 강화를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공화당 후보들은 고전적인 '오프라인' 출마선언과 '온라인' 동영상 출마선언을 병행하고 있다.

후보 중 가장 먼저 공식 출마 선언을 한 테드 크루즈(공화·텍사스) 상원의원은 지난달 23일 트위터에 30초짜리 영상을 올리며 지지를 호소했다.

랜드 폴(공화·켄터키) 상원의원은 지난 5일 출마선언 예고 비디오를 먼저 유튜브에 올린 뒤 7일 공식 출정식을 따로 열었다. 13일 마이애미에서 출마 선언을 하는 마코 루비오(공화·플로리다) 상원의원도 지난 10일 자신의 주요 연설을 모은 5분 30초짜리 '새로운 미국의 세기'라는 동영상을 유튜브에 올리며 대선행보에 시동을 걸었다. 공화당 유력 주자인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는 12일 클린턴 전 장관의 영상에 맞불을 놓는 영상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그는 자신의 동영상에서 "오바마, 클린턴의 외교정책이 동맹과의 관계를 해쳤다”고 비판하며 “미국은 힘을 합쳐 이들보다 더 나은 일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온라인 미디어'의 인기도만 보면 클린턴 전 장관이 압도적인 우위다. 그의 동영상은 13일 기준 조회수 170만건을 돌파했다. 다른 공화당 후보들이 단일 출마 영상 조회수로 100만건을 돌파한 경우는 아직 없다. 221만명이 '레디 포 힐러리' 페이스북 페이지에 '좋아요'를 눌렀다.

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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