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장로회의 본산 송암교회가 헐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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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한국기독교 장로회의 간판교회인 송암교회(당회장 기원형목사·63·서울 수유동 451)가 헐린다. 제3대 부통령 송암 함태영박사(62년 작고)의 호를 딴 송암교회는 소유권자인 한국신학대학측이 경철도 오산캠퍼스 신축등으로 재정이 어렵게 되자 공사비의 일부로 캠퍼스 신축공사를 맡은 효성건설측에 교회(싯가 18억원)를 넘기기로 했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송암교회는 올해안에 한신대 수유캠퍼스 구내에 새로 지어 옮겨지며 교회가 헐린 자리에는 주거용 건물이 들어설 예정이다.
송암교회 부지는 1천9백m평.
고 함태영박사가 부통령으로 재직한 52년 한신대 수유동 캠퍼스 대지와 함께 대학측에 기증한 것.
교회건물(연건평3백30평)은 함박사가 별세한 후인 62년. 당시 한신대이사장 김춘배목사, 3·1절 33인 민족대표 고 이갑성옹등이 중심이 되어 4천여만원을 모금해 세운 것이다.
송암교회는 한국기독교장로회의 총본산인 한신대와 영고성쇠를 같이해왔다.
1940년 서울 사직동 승동교회에서 조선신학원으로 출발했던 한신대가 57년 지금의 자리로 옮겨온 뒤 교직원·가족들이 모여 교내 채플형식으로 예배를 올린게 이 교회의 시발점.
63년 「수유동교회」라는 이름으로 창립예배를 올리고 정식출범 했으나 송암기념관이 건립된 76년5월11일을 기해 교회이름을 송암으로 바꾸고 이 기념관을 예배당으로 사용하는 현당식을 올렸다.
송암교회는 지난해 6월의 「6·3사태기념강연회」, 지난달23일 4백여 목사들의 성의침묵시위등 적극적인 사회참여로 교계와 일반의 주목을 끌기도 했던 교회다.
이 교회에서는 매년 3월 첫째일요일마다 송암기념예배를 올려왔으며 송암강학회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 교인수는 7백여명. 초대형교회를 지양하는 기장측으로는 큰 교회에 든다.
송암교회 부목사 나핵집목사(36)는 유서 깊은 교회가 재정난으로 업자에게 넘어가게 돼 섭섭하다며 교인들을 중심으로 새 교회를 짓기위한 헌금운동을 벌이고 있다고 했다. <고도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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