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 인천 마지막 승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8면

4일 울산 문수 월드컵 경기장에서 벌어지는 울산 현대와 인천 유나이티드의 챔피언 결정 2차전으로 올 시즌 프로축구 K-리그는 마침표를 찍는다.

원정에서 5-1 대승을 거둔 울산은 선수들의 들뜬 마음을 다잡느라 '표정관리' 중이다. 단기전에서 심리적 요인의 비중이 얼마나 큰지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우승을 빼앗기리라 생각하지는 않지만 행여 축제 분위기를 망칠까 마음을 놓지 않고 있다. 울산 관계자는 "홈에서 지기라도 하면 우승해도 우승한 것 같지 않을 것이다. 최소한 비기거나 화끈한 공격축구를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선수들도 "플레이오프에 나선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할 것"이라고 다짐하고 있다.

김정남 울산 감독은 "선수들에게 '끝까지 흐트러지면 안 된다'고 귀에 못이 박일 만큼 주문했다"고 한다.

인천은 슈팅 6개에 5실점한 1차전의 충격을 딛고 분위기를 추스르고 있다. 김시석 코치는 "무조건 이긴다. 하늘이 돕는다면 역전도 가능하지 않겠느냐"는 말로 현재의 팀 분위기를 대변했다. 안종복 인천 단장은 "1-0으로라도 이기겠다"고 했다. 1차전 때도 경기는 인천이 리드했다며 인천의 강함을 제대로 보여주겠다는 것이다. 가능성은 작지만 우승 축하 샴페인과 현수막도 준비했고, 안상수 인천시장과 서포터스 400여 명의 대규모 원정 응원 계획도 세웠다.

장외룡 인천 감독은 "역전 우승이 전혀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라며 "원정 응원에 나서는 서포터스에게 큰 선물을 드리겠다"고 다짐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