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란꽃’ 시인 김윤식 묘, 고향 강진으로 옮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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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시문학파를 대표하는 영랑 김윤식(1903~50) 선생의 묘소가 고향인 전남 강진군으로 옮겨진다.

 강진군은 9일 “유족과 협의를 통해 영랑 시인의 묘를 현재 경기도 용인에서 생가가 있는 강진읍으로 옮기기로 했다”고 밝혔다. 강진에서 태어난 영랑은 1948년 가족과 함께 서울로 이사하기 전까지 고향에서 작품 활동을 했다. 대표작인 ‘모란이 피기까지는’이 탄생한 곳도 집안 곳곳에 모란꽃이 심어진 강진 생가다.

 군은 묘를 이전할 장소를 놓고 유족과 협의를 하고 있다. 유족 측에서는 영랑생가 내에 자연 장지 조성을 희망하고 있다. 군은 영랑 부부의 유해를 화장해 안장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영랑생가처럼 인가가 밀집한 지역은 500m 내에 묘지를 조성할 수 없어서다. 내년 초 완공 예정인 영랑생가 뒤쪽의 세계모란공원으로 이전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영랑생가 옆에는 2012년 문을 연 시문학파기념관이 있다. 1930년대 활약했던 시문학파들의 활동 상황을 보여주기 위해 『시문학』 창간일에 개관했다. 이 책은 1930년 3월 5일 김영랑·박용철·정지용·정인보 시인이 창간한 문예동인지다.

 기념관은 영랑을 비롯한 시문학파 동인 9명의 유품과 친필·저서·사진물 등으로 꾸며졌다.

최경호 기자 ckha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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