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링스톤, 집단 성폭행 기사 오보 … 창간 이래 최대 위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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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중문화 잡지 ‘롤링스톤’이 지난해 11월 보도한 버지니아대 집단 성폭행 기사(사진)가 오보임을 인정하면서 1967년 창간 이래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롤링스톤의 윌 다나 편집장은 5일(현지시간) “독자와 모든 관련자, 버지니아대 당국과 재학생에게 사과한다”고 밝혔다.

 해당 기사는 신입생 재키의 증언을 토대로 그녀가 2012년 버지니아대 남학생 사교클럽인 ‘파이 카파 사이’ 회관에서 7명의 남성에게 집단 성폭행을 당했다는 내용을 담았다. 기사는 명문대에서 발생한 폭음과 성폭행, 숨겨진 문화를 생생하게 묘사해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곧이어 기사에 대한 모순이 지적됐다. 재키가 파티에 초대받았다고 밝힌 날 어떤 행사도 열리지 않았고, 성폭행범으로 지목한 남학생도 재학생이 아니었다. 롤링스톤은 컬럼비아대 언론대학원에 객관적 조사를 의뢰했다. 지난 5일 컬럼비아대는 조사 보고서를 통해 “방법론적인 문제가 있었다”며 ‘저널리즘의 실패’로 결론지었다. 파이 카파 사이의 버지니아대 지부는 6일 “롤링스톤의 보도는 우리의 명예를 훼손했으며 법적 조치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신경진 기자 shin.kyung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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