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양 쌍둥이 자매 영화같은 만남, 다큐로 나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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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대서양을 사이에 두고 다른 환경에서 25년간 떨어져 살아온 두 자매는 거울 속 자신을 들여다보는 듯 닮았다. 왼쪽이 한국계 프랑스인 아나이스 브로드에, 오른쪽이 한국계 미국인 서맨사 푸터먼. [인터넷 캡처]

입양된 지 25년 만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만난 한인 쌍둥이 자매의 이야기가 다큐멘터리로 만들어졌다.

미국과 프랑스로 따로 입양돼 서로 존재조차 모른 채 살아오다 2013년 SNS로 연락이 닿아 극적 상봉을 하게 된 서맨사 푸터먼(미국)과 아나이스 브로드에(프랑스) 자매의 얘기다. ‘트윈스터스(Twinsters)’라는 제목의 이 다큐멘터리는 두 사람의 만남에서부터 변화된 일상에 이르기까지 지난 2년간의 시간을 90분 길이의 영상에 담았다.

 그동안 서맨사는 미 할리우드에서 영화배우로, 아나이스는 프랑스에서 패션 디자이너로 살아왔다. 이들은 1987년 11월 부산에서 태어나 생후 3개월 만에 각각 해외로 입양되면서 서로의 존재에 대해 몰랐다. 20여 년 만에 두 사람을 연결시켜 준 것은 유튜브와 페이스북이었다. 영국 런던에서 패션 디자인을 공부하던 아나이스가 친구로부터 유튜브 동영상 속 아사아계 배우가 자신과 흡사하다는 말을 듣고 확인에 나선 게 계기가 됐다. 이들은 페이스북으로 서로의 존재를 확인했고, 런던과 뉴욕·한국을 오가며 혈육의 정을 나눴다. 다큐멘터리는 두 자매가 지난 2년간 만나온 행적을 추적했다.

 ‘트윈스터스’는 지난달 초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열린 사우스바이사우스웨스트(SXSW) 영화제에서 최초로 공개됐다. 미국의 연예 주간지 버라이어티는 “주목할 만한 다큐멘터리로,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는 영화”라고 호평했다.

트윈스터스는 오는 23일부터 시작하는 로스앤젤레스 아시안퍼시픽 필름 페스티벌(LAAPFF)에 초청됐으며, 25일 LA 아라타니극장과 28일 LA CGV에서 각각 상영된다.

최준호 기자 joo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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