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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7개 항목 평가 1위 … "뉴스·드라마·예능 골고루 인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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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방송통신위의 KI 조사는 한마디로 ‘시청자가 프로그램 점수를 평가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5만7000여 명의 시청자가 실제로 본 프로그램의 품질과 만족도에 점수를 주기 때문이다. KI 조사에서 JTBC는 타 매체와 분명한 차이를 보였다. 연령별 조사에서 지상파 3사와 JTBC를 제외한 3개 종합편성채널의 경우 대부분 50대 이상의 패널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반면 JTBC는 10대(7.25점)와 40대(7.18점) 패널에게 받은 점수가 50대 이상(7.17점)보다 높게 나타났다. 그만큼 젊은 층이 선호하는 채널이라는 의미다.

 김성철 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는 “보도 부문에서 손석희 사장 영입과 ‘밀회’ 같은 드라마, ‘히든싱어’와 ‘비정상회담’ 같은 인기 예능 프로그램을 골고루 편성해 인기를 끈 데 대한 시청자들의 평가”라고 말했다.

 기존 시청률과 KI 지수가 차이를 보이는 것은 패널 구성이 다르기 때문이다. 현행 시청률은 유선전화 방식으로 패널을 뽑고 있다. 이 때문에 낮 시간대에 집에 머무는 비율이 높은 노인층 패널의 응답률이 높다. 반면 KI지수는 통계청의 장래인구추계 등의 자료를 패널 구성에 적용해 젊은 세대의 비율이 현실에 근접해 있다. KI 지수의 패널 수(5만7000여 명)가 기존 시청률 조사 패널(7000~8000명)보다 많은 것도 차이점이다. 이런 이유로 KI 지수는 각 채널과 프로그램에 대한 시청자의 충성도를 가늠하는 중요 지표로 여겨진다. 신문에서의 열독률과 비슷한 개념이다.

 방통위의 이번 조사에서 KI 지수와 별도로 진행된 채널별 평가에선 JTBC가 ‘가장 공정하고 유익한 방송사 1위’로 선정됐다. 각 패널 시청자가 신뢰성·공정성·공익성·유익성·다양성·창의성·흥미성 등 7개 항목마다 점수를 매긴 결과 전 항목에서 JTBC가 1위를 차지했다. KI 지수와 마찬가지로 시청자가 뽑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조사는 지상파 방송 3사와 종합편성채널 4개 사를 대상으로 했다.

JTBC는 흥미성과 다양성·창의성·공정성 등 4개 분야에선 단독 1위를, 신뢰성과 유익성·공익성 등 3개 분야에선 KBS와 공동 1위를 기록했다. 한 방송사가 7개 항목 모두에서 1위를 한 것은 2010년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의 조사가 시작된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한편 30일 KISDI의 결과 발표 방식을 놓고 잡음도 일었다. KISDI는 지상파 3사와 종편 4사를 구분하지 않고 같은 기준으로 동일하게 점수를 매겼지만 결과 발표 땐 지상파와 종편으로 나눠 각각 발표했다. 이번 조사를 진행한 신지형 KISDI 연구위원은 “시청자 만족도의 연도별 추이를 보는 것이 중요하지, 채널별 순위를 비교하는 건 무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일각에선 주무부처인 방통위가 순위가 하락한 지상파 방송사들을 의식한 조치라는 지적도 있다.

봉지욱 기자 bonggari@joongang.co.kr

◆KI(KCC INDEX) 지수=시청자가 직접 프로그램을 점수로 평가한 지수. 만족도(SI)와 품질(QI) 점수를 각각 측정해 평균한다. 방송통신위원회(KCC)가 매년 정보통신정책연구원에 의뢰해 조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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