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학부모 희화화 '촌지 동영상' 교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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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교육청이 촌지 근절 차원에서 만든 동영상이 교사·학부모를 지나치게 희화화했다는 비판(본지 3월 20일자 2면)을 받자 최근 새로운 내용으로 교체됐다. 새 동영상은 지난 27일 시교육청 홈페이지(www.sen.go.kr) ‘서울교육영상’ 코너와 페이스북·유튜브 계정에 게시됐다. 1분39초 분량의 애니메이션이다. 교사에게 촌지를 줘야 할지 고민하는 학부모가 나온다. 빈손으로 학교에 들렀는데 밝게 맞아주는 교사에게 감동하는 내용이다. 끝 부분엔 ‘선생님과 학부모가 만나는 날, 마음만 가지고 오세요’란 자막이 흐른다.

교사·학부모가 촌지를 주고받는 내용의 기존 서울시교육청 ‘촌지 근절’ 동영상(위 사진)이 지난 27일 교체됐다. 새 애니메이션에는 빈손으로 온 학부모를 따뜻하게 맞는 교사가 나온다. [홈페이지 캡처]

 교체 전까지 해당 코너엔 교사와 학부모가 촌지를 주고받는 내용의 동영상이 올려져 있었다. 복도와 교실, 주차장에서 웃으며 촌지를 주고받다 화면에 비칠 때마다 화들짝 놀라는 내용이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는 “교사를 범죄집단으로 비하했다”며 반발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아무리 취지가 좋더라도 교사·학부모 마음에 상처를 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와 교체했다”고 설명했다.

김기환 기자 kh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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