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사격장에서 연습용 포탄과 총알이 민가와 민가 인근ㆍ사무실로 잇따라 날아들어 포천 주민들이 불안해 하고 있다.
지난 28일 오후 3시15분쯤 경기도 포천시 영북면 야미리 김모(75)씨의 집 콘크리트 지붕에 105㎜ 대전차 연습탄이 떨어졌다.
이 연습탄은 지붕에 지름 40㎝ 크기의 구멍을 낸 뒤 70∼80m 떨어진 밭으로 튕겨 나갔다.
당시 김씨 부부는 거실에 있어 다행히 다치지는 않았지만 굉음에 놀라 119구급대로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다.
경찰은 이 연습탄이 4㎞가량 떨어진 인근 미군 훈련장인 영평사격장에서 날아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날 영평사격장에서는 독수리 훈련의 일환으로 미군이 사격훈련을 실시하던 중이었다.
영평사격장은 영중면 일대 1322만㎡ 규모로 아시아에서 가장 큰 미군 훈련장이다. 1960년 초반 만들어진 이곳에서는 미 8군이 대포ㆍ탱크ㆍ헬리콥터 등을 동원해 사격훈련을 한다.
미군 측은 신고 후 즉시 훈련을 중단하고 사고 원인 조사에 나섰다. 또 정확한 사고 원인이 밝혀질 때까지 이곳에서의 사격 훈련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사고 직후 영평ㆍ승진훈련장 주민 연합 대책위원과 주민 등 10여 명은 현장에 모여 최근 잇단 사고에 대해 재발 방지책 마련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앞서 지난 22일에는 영평사격장 부근인 영북면 소회산리 소나무밭에 미군 105㎜ 대전차 연습탄이 떨어졌다. 지난해 11월엔 미군 사격훈련 도중 영북면의 한 사무실에 총알이 천장을 뚫고 날아들어 유리창을 관통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포천=전익진 기자 ijje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