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어학원들 "안 받아준다"…수천명 불체자될 판

미주중앙

입력

국토안보부의 기습단속을 받은 LA한인타운내 한인이 운영하던 어학원 3곳과 알함브라의 직업학교 1곳이 잠정 폐쇄된 가운데본지 3월 12일자 A-1면>, 파장이 커지고 있다.

단속당한 어학원에 소속된 유학생들은 체류신분을 유지하기 위해 다른 어학원으로 편입을 시도하고 있으나, 위험부담을 이유로 받아주는 어학원은 거의 없는 상태다. 단속된 어학원 4곳에 등록돼 있던 학생 수는 약 1500명. 이들의 직계가족까지 포함할 경우 수천 명의 한인들이 자칫 불체자로 전락할 수도 있다.

또한 이들이 연루돼 있는 직장과 심지어 교회까지도 적지 않은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LA다운타운의 의류 도매업체 등 이들을 채용하고 있는 고용주들은 수사가 확대돼 불법채용 단속으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고 우려하며 해고 여부를 고민하고 있다.

여성의류 도매업체를 운영하는 한 한인 업주는 "직원 2명이 해당 어학원에 다니고 있는데 단속 소식을 듣고 새로 사람을 뽑아야 하는 지 고민하고 있다"며 "불똥이 불법채용 단속으로 확대될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나 뿐만 아니라 해당 유학생들을 채용하고 있는 업주마다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교회들도 대책 마련에 나섰다.

다운타운에 있는 한 교회의 경우 해당 어학원에 등록된 교인이 100여 명으로 파악되자 담임목사가 직접 나서 체류신분 연장 여부를 알아보는 중이다.

이 교회 관계자는 "해당 교인들이 국토안보부에 문의했다가 추방될 수 있다는 두려움을 갖고 있어서 담임목사가 나서 연락을 취하고 있다"며 "가능한 빠른 시간 안에 이들이 정상적으로 생활할 수 있도록 교회에서도 최대한 도움을 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인타운내 법률 관계자들은 해당 유학생들의 불안과 조급한 심정을 악용해 영주권을 신청해주겠다며 이민사기를 벌일 수 있어 주의하라고 당부했다. 길옥빈 변호사는 "이민국에 아는 사람이 있다는 말로 접근해 돈을 요구하는 경우가 가장 일반적인 방법"이라며 "국토안보부에서 발송하는 통지서 내용을 읽고 행동을 취해도 늦지 않다"고 조언했다.

단속 어학원은 프로디유니버시티/네오-아메리카 랭귀지스쿨, 월터 제이 MD 인스티튜트, 아메리칸칼리지오브포렌직스터디 등 4곳이다.

장연화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