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분 먼저 가려다…" 부정 탑승으로 항공기 회항시킨 승객

중앙일보

입력

16일 오후 다른 사람과 탑승권을 바꿔 탄 승객 때문에 홍콩발 아시아나 항공기가 긴급 회항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조사 결과 해당 승객이 한국에 빨리 도착하기 위해 친구와 탑승권을 바꿔 탄 것으로 드러났다.

친구 사이로 여행차 홍콩을 함께 방문한 A(29)씨와 B(30)씨는 각각 따로 귀국편 비행기를 예약했다. A씨는 2시쯤 출발하는 제주항공 항공편을, B씨는 1시 15분에 출발하는 아시아나항공을 탑승할 예정이었다. 홍콩공항경찰 조사에서 이들은 “A가 빨리 출근해야 할 상황이 발생해 탑승권을 바꿔 탔다”고 진술했다. 홍콩 경찰은 1시간 반 가량 조사한 뒤 훈방 조치했고 원래 예약한 항공사 비행편을 타고 귀국했다.

A씨가 탄 항공기는 16일 오후 대만 상공에서 회항해 홍콩으로 다시 착륙했다. 결국 항공기는 원래 시간보다 5시간 늦은 6시 반에 재출발했다. 한 승객의 일탈 때문에 255명의 승객이 불편을 겪은 것이다. 아시아나항공이 탑승 과정에서 확인을 허술하게 진행한 점도 문제다. 탑승권을 바꿔 타려고 시도한 B씨를 제주항공이 발견 후 아시아나 측에 연락을 취해 뒤늦게 인지하고 회항한 것이다. 아시아나 관계자는 “이번 일을 계기로 인력을 충원하고 검색절차를 강화하는 등 취항지의 조업사(공항업무 협력업체) 관리에 만전을 기해 재발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박미소 기자 smile8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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