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벌써 30패, 두산 곤두박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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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승30패, 승률 0.210.

21일 현재 프로야구 최하위인 두산의 성적표다. 두산은 21일 문학 SK전에서 5-7로 져 8개 구단 가운데 가장 먼저 30패를 기록했다. 7위 롯데의 성적이 낮아 두산의 부진을 피부로 느끼기 어렵다면 이렇게 한번 따져보자. 지난해 '그렇게 못했던' 롯데의 시즌 승률은 0.265였다.

올해 두산의 승률은 지난해 롯데보다 더 낮다. 이 추세대로라면 1백33경기를 치렀을 때 28승 1백5패를 기록하게 된다. 프로야구 21년 통산 가장 낮았던 승률은 원년(1982년) 삼미의 0.188이지만 당시는 80경기를 치렀다. 이제까지 시즌 1백패를 기록한 팀은 없다.

다음은 두산의 지난해 성적과의 비교-. 지난해 두산이 30패를 당한 시점은 7월 20일이었다. 당시 두산은 삼성과 선두를 다투던 2위였으나 후반기 힘이 떨어지면서 5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올해 두산은 지난해보다 두달이나 빨리 30패에 이르렀다.

미끄럼틀도 이런 미끄럼틀이 없다. 두산의 부진이 더 참담한 것은 앞으로 나아질 희망이 별로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지금보다 6월이 더 어둡고, 6월보다 내년 시즌이 더 어둡다. 한마디로 총체적 난국이다.

SK는 두산을 제물로 시즌 22승째를 기록, 삼성.현대를 위협하며 선두권으로 치고 올라갈 발판을 마련했다. 소총부대로 불렸던 SK는 김기태.이진영.조경환 등이 폭죽 같은 홈런 네발을 쏘아올려 두산을 따돌렸다. 초반 다소 부진했던 SK 조경환은 6,8회 연타석 홈런을 터뜨려 승리의 주역이 됐다.

지난주 2승4패로 주춤했던 기아는 광주에서 롯데에 3-2로 승리, 시즌 20승째를 채웠다. 기아의 마무리투수 진필중은 1점 차의 불안한 리드를 안은 8회초 1사 후 마운드에 올라 3연속 삼진과 내야땅볼 두개로 경기를 마무리, '돌부처'의 명성을 확인시켰다.

진필중은 시즌 11세이브째를 올려 구원부문 공동 3위로 올라섰다. 기아는 0-2로 뒤진 6회말 홍세완의 희생플라이와 김경언의 2타점 3루타로 전세를 뒤집었다. 기아 중간계투 신용운은 시즌 3승째를 올렸다. 한화는 대전에서 선두 삼성을 3-1로 꺾었다.

이태일 기자, 대전=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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