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이란, 군사협력 논의|미함의 대이란기 첫 경고 사격직후 모스크바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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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동경=신성순 특파원】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중동정세가 긴박한 가운데 소련과 이란이 27일 비밀리에 모스크바에서 긴급 군사협의회를 갖고 소련의 대이란 지원문제를 논의했다고 일본의 산께이 신문이 29일 미국 정부소식통을 인용, 보도했다.
소·이란군사협의는 26일 페르시아 만에서 이란초계기 P3C( 「팔레비」 정권시대 미국이 이란에 제공한 것)가 미함선에 접근했다가 미함의 위협사격을 받았고 이란 고속초계정이 역시 미함에 접근하려다 총포격을 받고 격퇴된 직후에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주목을 끌고 있다.
미국은 소련의 움직임에 중대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으며 「레이건」 미대통령은 인도양에 전개중인 미드웨이 항모를 중심으로 한 기동부대에 대해 급거 호르무즈 해협 근해 해역으로 배상 할 것을 명령했다.
이에 따라 80년 9월이래 국지소모전이 계속되고 있는 이란-이라크 전쟁은 페르시아만을 둘러싼 미소 직접대결의 도화선이 될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주고있으며, 미 정부소식통도『62년 쿠바미사일 위기 이래의 긴장이 일고 있다』고 심각한 우려를 표시했다.
이란 긴급 군사협의는 소련공산당중앙위 국제부의 중동 담당스태프인 「카렌· 브투텐츠」 부장대리와 이란외교당국 고관간에 이루어졌다..
미측은 이란측 협의 당사자가 모스크바주재 이란대사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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