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기술개발에 5천억 투자|기술진흥회의 경제 4 단체·9개 업계 대표보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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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산업계는 가속화되는 기술개발 흐름에 편승하는 한편 국제경쟁력 강화를 위해 올해 기술개발투자액을 5천억원 이상(매출액대비 1·46%)으로 설정하는 등 적극적인 대처를 해나가기로 했다. 22일 전두환 대통령이 주재한 84년도 제1회 기술진흥확대회의에서 산업계를 대표한 허신구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장은 「주요산업분야의 기술개발 동향보고」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허회장은 『국제경쟁력확보를 위한 산업기술개발측면의 과제는 ▲기술개발력제고 ▲기술개발시스템의 정착 ▲국제화전략수립 등에 있다』고 전제하고 『이같은 3개 과제를 해결, 급격한 산업구조변혁에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허회장은 특히 기술개발력의 제고를 위해 작년 총매출액의 1·05% (3천5백억원)에 불과했던 기술개발투자비를 올해는 1·46%(5천억원 이상)까지 대폭 증가시키는 한편, 기업의 연구인력도 작년보다 20%가 늘어난 1만5천7명까지 확충시키겠다고 보고했다.
이어 있은 분야별 보고에서 강진구 전자공업진흥회장은 『전자분야에서는 올해 64KD 램의 양산기술확립과 2백56KD램 개발에 도전하겠으며, 카메라를 내장한 소형VTR와 바늘 없는 전축 등을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또 고성능 광통신과 32비트 컴퓨터도 개발 촉진하겠다고 보고했다.
윤준모 자동차공업협동조합이사장은 올해안에 수출전략 새차종인 연료절약형 X카와 T카를 개발, 미국 등 선진시장에 진출하겠다고 보고했다.
또 구자학 유전공업연구조합부이사장은 『향후 5년간 5백억원을 투입, 세계시장의 3∼5%를 점유할 수 있는 유전공학산업을 완비하겠다』고 보고했다.
이밖에도 정보산업·조선· 철강 등 6개 분야의 기술개발계획이 보고됐다.
이번 기술진흥확대회의는 지난해까지 주로 정부가 기술진흥정책방향을 제시하던 방식에서 탈피, 민간업계 스스로가 기술개발 의지를 천명하고 이의실천방안을 모색하는 민간주도방식으로 진행됐다. <관계기사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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