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 미 해병 3면을 포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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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베이루트·다마스커스 AP·로이터=연합】레바논 회교 민병대 들은 15일 베이루트 공항에 주둔하고 있는 미 해병대를 3면에서 포위하고 베이루트 남동부의 주요 간선도로를 장악했다.
레바논 군사 소식통들은 드루즈파 회교 민병대가 시아파 민병대와 함께 14일 정부군으로부터 베이루트 공항 남부지역을 점령한 후 남·동·북 3면으로 진공, 미 해병대 진지 2백m전방까지 포위망울 압축했다고 말했다.
이로써 미 해병의 유일한 탈출수단은 헬리콥터를 이용하거나 서쪽 해안으로 퇴각하는 길뿐인데 해안도로에도 회교 민병대들이 검문소를 설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루트 주둔 미 해병대 대변인「맥도널드」대령은 이날 회교 민병대의 진격으로 미 해병대의 안전이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다면서 미 해병대는 비상경계 태세에 돌입한 채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 해병대가 14일 밤과 15일까지 아직 회교 민병대의 직접공격을 받지는 않았으나 필수요원을 제외한 일부요원을 해안으로 소개, 레바논 연안에 정박중인 미 군함에 승선시키려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워싱턴 UPI=본사특약】「아민·제마옐」레바논 대통령은 지난해 5월 체결된 레바논-이스라엘간의 평화협정의 폐기를 포함한 8개 항목의 평화안에 동의했다고 워싱턴포스트지가 16일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지는 미국정부 및 기타 외교소식통을 인용, 이 평화안은 레바논안의 각 파벌간의 화해와 시리아 및 이스라엘군의 레바논 철수, 다국적 평화유지군의 유엔군으로의 대체 등을 포함한 일괄타결안 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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