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의 위기극복 위해 물러나는 것" 이수일 전교조 위원장 공식 사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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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원평가와 관련한 내부 갈등으로 사퇴한 이수일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위원장이 28일 서울 전교조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마치고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의 이수일(52) 위원장은 28일 서울 영등포 전교조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퇴 사실을 공식 발표했다.

이 위원장의 사퇴로 내년 3월 열릴 보궐선거까지 전교조는 박경화(여.46) 수석부위원장 권한대행 체제로 운영된다.

이 위원장은 이날 "전교조는 합법화 과정에서 또 이후에 여러 가지 고비를 겪었고 그때마다 잘 극복해 왔다"며 "물러나는 것도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국민 대다수가 교원평가 제도를 도입하라고 질책하는 것은 잘 알지만 교사 개개인을 경쟁시키는 방식으로는 결코 제대로 된 교육을 이룰 수 없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27일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의 교육정보원 대강당에서 열린 임시 전국대의원대회에서 자신이 발의한 안건이 371명 중 186명의 반대로 부결되자 사퇴 의사를 밝혔다.

이 위원장은 "단기적으로 현장에서 교원평가 시범 실시의 문제점을 폭로하고 장기적으로 교원평가의 제도화에 대비한 전략을 수립하자"는 안건을 냈었다.

권한대행을 맡게 된 박 수석부위원장은 "현 사태의 원인이 된 교육부의 교원평가 일방 실행을 막을 것"이라고 기존 입장을 확인하며 "이 위원장과 마찬가지로 학교 민주화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교조는 또 이날 발표할 예정이었던 12월 1일의 연가투쟁 강행 여부에 대해 30일 중앙집행위원회의 논의를 거쳐 확정하기로 했다.

전교조의 구신서 사무총장은 "우선은 기존 방침대로 교원평가와 관련된 투쟁을 계속해 나갈 계획"이라며 "연가투쟁 실시 자체의 문제에서 연기 혹은 축소 실시까지 모든 것을 중앙집행위원회 회의에서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고정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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