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올림픽 종목 유지 위해 총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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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2면

"이제부터는 태권도가 올림픽 영구종목으로 남을 수 있도록 총력전을 펼 겁니다."

2009년 4월까지 세계태권도연맹(WTF)을 계속 이끌게 된 조정원(58) 총재의 첫마디다. 그는 13일 새벽(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제3대 WTF 총재 선거에서 임기 4년의 총재에 재선됐다. 총 133표(무효 1표) 중 122표를 얻어 10표에 그친 박선재 이탈리아태권도협회장을 따돌렸다. 조 총재는 지난해 6월 중도 사퇴한 김운용 전 총재의 남은 임기를 끌어갈 새 총재에 당선된 이후 경기규칙 개선 작업 등 태권도 세계화를 주도해왔다.

-재선에 성공한 소감은.

"그동안 박차를 가한 개혁작업이 인정받은 것 같아 기쁘다. 개혁을 마무리하고, 올 7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싱가포르 총회에서 2012년 올림픽에서도 태권도가 정식 종목으로 남을 수 있도록 힘쓰겠다. 그렇게 되면 영구 종목이 될 수 있을 것이다."

-7월 IOC 총회를 어떻게 준비할 건가.

"그동안 태권도 경기엔 심판 판정에 대한 불만이 많았다. 우선 이번 세계선수권대회(마드리드에서 13일 개막)가 그 어느 때보다 투명하게 치러지도록 당부했다. 이번 대회엔 9명의 IOC 위원도 참관한다. 달라진 모습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또 유럽 대부분의 나라에서 방영되는 유로스포츠 TV가 대회의 체급별 준결승과 결승전을 방송한다. 태권도를 더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다."

-국제태권도연맹(ITF) 수장인 북한의 장 웅 총재와는 만날 생각이 있나.

"기회가 되면 만날 것이다. 하지만 WTF는 IOC가 인정하는 유일한 세계태권도기구다. ITF를 흡수하는 통합방안은 생각할 수 있지만 연합하는 일은 없다."

벨기에 루벵대에서 국제정치학 박사 학위를 받은 조 총재는 1996년부터 2003년까지 경희대 총장을 지냈다. 83년 경희대에 4년제 태권도학과 설립을 주도했고 99년 대한태권도협회 고문을, 2001년부터 2005년 3월까지 대한체육회 부회장을 지냈다.

강혜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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