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가스 또 폭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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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서울도심간선도로변과 주택가에서 도시가스가 잇따라 폭발, 주민들이 대피하고 가스공급이 중단되는 등 주거생활에 큰 불편과 위험이 뒤따르고 있다.
더욱이 도시가스기술진들의 기술과 경험이 모자라는데다가 장비조차 부족해 사고원인을 제대로 밝혀내지 못할 뿐 아니라 사고예방에 손을 쓰지 못하고 있다. 서울 노고산동 31의107일대 주택가에서 지난 23일 밤과 24일 하오 두 차례에 걸쳐 도시가스가 폭발한데 이어 주말인 28일 하오 1시10분쯤부터 4시간동안 20여 차례나 도시가스가 폭발했으나 서울시와 공급회사인 서울도시가스 측이 사고원인을 찾지 못하고 대책을 마련하지 않고 있다.
사고는 이날 하오1시10분쯤 이 마을 김산숙씨(45·여)가 경영하는 세탁소에서 2m쯤 떨어진 하수구에서 새어나온 도시가스가 폭발, 세탁소 유리창 한 장이 깨지고 간판이 부서졌으며 하수구의 맨홀 뚜껑이 1m쯤 날아갔다.
또 거의 같은 시간에 인순병씨(45·여) 집 앞 골목길에 묻힌 정화조아래에서도 폭발음과 함께 폭발사고가 발생, 무게 3kg짜리의 정화조뚜껑이 날아가고 곧이어 근처하수도에서도 잇따라 폭발이 일어나 맨홀 뚜껑 7개가 깨졌다.
이 사고로 박관씨(42·상업) 집 전관 유리창 50여장이 깨졌으며 김인학씨(42·회사원) 집 연탄창고에 쌓아둔 연탄1백장이 무너져 깨졌다.
원인조사에 나선 서울시와 서울도시가스 측은 이번 사고가 ▲사고지점부근일대에 지난해 6월 한국전기통신공사 측이 전화케이블을 묻은데 이어 ▲지난해 11월말 마포구청이 도로를 포장할 때 가스배관이 묻힌 곳의 지반이 트럭 등 무거운 차량의 하중을 견디지 못해 침하 또는 변동을 일으키면서 배관시설의 이음새부분에 균열이 생겨 여기서 새어나온 가스가 땅 속에 스며 있다가 하수구맨홀이나 정화조 등을 통해 폭발한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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