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엔 문어·전복 만난 닭 '회춘탕' 유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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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군에 이웃한 강진군에도 닭이 들어가는 명물 요리가 있다. ‘회춘탕(回春湯·사진)’이다. 강진군 마량항 인근에 2005년 문을 연 식당이 이 지역 향토음식을 상품화했다. 그 뒤 마량항과 강진읍내에 회춘탕을 파는 식당 8곳이 더 생겼다.

 이름에서 풍기듯 보양식이다. 국물은 엄나무·당귀·가시오갈피·칡 등 12가지 한약재를 넣고 끓인다. 주재료는 토종닭과 문어·전복이다. 큰 뚝배기에 국물과 함께 넣고 한 시간 이상 고아 낸다. 소금은 전혀 쓰지 않고 해산물 자체에 밴 소금기로 간을 맞춘다.

푹 고아야 해 기다리지 않으려면 예약이 필수다. 먹은 뒤에는 국물에 찹쌀녹두죽을 끓인다. 큰 닭을 사용해 10만원 한 그릇이면 4~5명이 배를 두드린다.

 회춘탕은 광주여대가 실시한 성분 분석에서도 보양식임이 확인됐다. 노화를 막아준다는 항산화 물질 폴리페놀이 국물 100g당 826㎎ 들어 있다. 녹차보다 10배 많은 함량이다. 혈액 순환을 돕고 심장병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는 오메가 지방산 역시 많이 함유한 것으로 조사됐다.

강진=최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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