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불황 등으로 달력 인심이 예전만 못하지만 달력을 내세워 마케팅에 활용하는 기업도 적지 않다. 신무림제지.한솔제지.신호제지 등 종이 제조업체들은 종이샘플 북 형태의 달력을 만들어 종이를 많이 쓰는 잡지 디자인 회사 등에 돌리기로 했다. 달력 한 부당 제조원가는 보통달력의 2~3배다. 미스터피자와 피자헛은 10여 만원 상당의 쿠폰을 넣은 달력을 고객들에게 나눠줄 예정이다. 회사 홍보 효과를 높이고 달력쿠폰을 고객유인책으로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현대상선은 달력으로 글로벌 마케팅을 할 계획이다. 전세계 23개 현지법인과 57개 해외지점에 새해 달력을 발송해 현지 고객과 투자자들에게 선물하기로 했다. 달력은 미주.유럽.일본.홍콩.국내용 등 9개 종류로 만든다.총 제작부수는 8만7000부이다. 한국도자기는 내년이 개의 해여서 내년 달력 접시는 개를 주제로 만들고 있다. 12지간을 주제로 제작되는 이 달력접시는 일부 주부들이 모을 정도로 인기다. 삼성그룹은 매년 만드는 VIP용 명화 달력의 내년 인쇄 물량을 올해보다 10% 늘렸다. 올해의 달력 주제는 백남준의 비디오 아트. SK그룹은 새 로고가 내세운 '행복경영'을 강조한 달력을 제작중이다. 화가 김수준의 '시간과 기억'연작을 달력 그림에 넣기로 했다.
최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