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력 아이디어 풍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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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지난해 냉장고에 붙이는 자석 달력을 만들어 인기를 모았던 부엌가구업체 에넥스는 올해 이 달력을 1만7000부 찍기로 했다. 월별로 한장씩 뽑아 냉장고에 붙이는 이 달력 디자인(사진)은 실용신안 등록도 했다. 에넥스 관계자는 "지난해 인쇄물량이 모자라 추가로 찍기도 했는데 문의전화가 10월부터 끊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불황 등으로 달력 인심이 예전만 못하지만 달력을 내세워 마케팅에 활용하는 기업도 적지 않다. 신무림제지.한솔제지.신호제지 등 종이 제조업체들은 종이샘플 북 형태의 달력을 만들어 종이를 많이 쓰는 잡지 디자인 회사 등에 돌리기로 했다. 달력 한 부당 제조원가는 보통달력의 2~3배다. 미스터피자와 피자헛은 10여 만원 상당의 쿠폰을 넣은 달력을 고객들에게 나눠줄 예정이다. 회사 홍보 효과를 높이고 달력쿠폰을 고객유인책으로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현대상선은 달력으로 글로벌 마케팅을 할 계획이다. 전세계 23개 현지법인과 57개 해외지점에 새해 달력을 발송해 현지 고객과 투자자들에게 선물하기로 했다. 달력은 미주.유럽.일본.홍콩.국내용 등 9개 종류로 만든다.총 제작부수는 8만7000부이다. 한국도자기는 내년이 개의 해여서 내년 달력 접시는 개를 주제로 만들고 있다. 12지간을 주제로 제작되는 이 달력접시는 일부 주부들이 모을 정도로 인기다. 삼성그룹은 매년 만드는 VIP용 명화 달력의 내년 인쇄 물량을 올해보다 10% 늘렸다. 올해의 달력 주제는 백남준의 비디오 아트. SK그룹은 새 로고가 내세운 '행복경영'을 강조한 달력을 제작중이다. 화가 김수준의 '시간과 기억'연작을 달력 그림에 넣기로 했다.

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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