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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문근영 기다리던 기자들 "앗 놓쳤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200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23일 오전 8시40분부터 전국 966개 시험장에서 시작됐다.

포근한 날씨속에 대부분의 수험생들이 지정된 입실 시각인 오전 8시10분 전에 미리 시험장에 도착해 마음을 가다듬고 시험 준비를 했다.그러나 일부 수험생은 경찰 순찰차량이나 119구조대,오토바이 특별배송 차량,군부대 차량 등을 타고 입실시각에 임박해 시험장으로 뛰어들어가기도 했다.

또한 전국의 시험장 앞에는 고교 및 학원의 선.후배들이 따뜻한 음료를 전하거나 격려문과 구호 등을 외치며 수험생 응원에 나서기도 했다.학부모들은 자녀들이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기를 기원했다.

○…'국민여동생'인 문근영(18.광주국제고3)양이 시험을 치르는 광주 동신여고 정문 등에는 이날 아침 일찍부터 방송과 스포츠 신문기자 30명 등이 몰려 취재에 나섰다.그러나 문양은 학교 후문을 통해 시험장에 도착해 취재에 나섰던 기자들을 허탈하게 했다.특히 학교 주변에 극성팬이 몰릴 것을 우려한 전남지방경찰청은 학교 정문에 50명의 경찰관을 배치했으나 팬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수술을 하거나 부상을 당해 링거를 꽂고 시험을 보는 투혼을 발휘한 수험생도 있었다.청주 제2시험장인 충북고에서는 이틀전 맹장수술을 받은 김모(청주 신흥고)군은 보건실에서 왼팔에 링거를 맞으며 시험을 치렀다.3주전 오른팔을 다쳐 깁스를 한 최모(24)씨도 시험감독관이 답안을 대신 작성해주는 가운데 시험을 보고 있다.

○…수능시험장 앞는 다양한 격문이 등장했다.격문 중에는 '합격증 휘날리며''완전합격 신화 이룩''수능 대박''수능 우리의 인생도 바뀐다,선배님 힘내세요'등 영화나 광고 등에서 따온 글귀들이 눈길을 끌기도 했다.

○…광주 제31시험장인 선명학교에서는 장애인과 소년원.교도소 재소자 등 총 27명이 시험을 치렀다.교육당국은 수화통역사와 정답을 대신 옮겨적는 이기(移記) 담당 등 관리.감독관 25명을 배치했으며 휠체어를 이용할 수 있는 책상과 약시 학생용 모니터,허리가 불편한 학생을 위한 간이침대 등을 준비해 수험생들을 도왔다.또한 광주 장애인 무료차량봉사대는 택시 10대에 수험생들을 나눠 태우고 시험장에 도착, 학교 관계자들의 환대를 받았다.

○…23일 오전 9시30분께 경기도 구리시 토평동 토평고등학교 수학능력시험 고사장에서 시험을 치르던 류모(18)군이 복통을 호소, 인근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토평고 관계자에 따르면 류군은 1교시 시험 시작 직후 복통을 호소, 양호실로 옮겨 15분간 언어영역 듣기평가를 실시했으나 증상이 심해져 연락을 받고 달려온 의사의 권유에 따라 인근 한양대 구리병원 응급실로 옮겨졌다.

맹장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류군은 현재 병원 응급실에서 진료를 받고 있으며 경찰은 류군을 위해 매시간 순찰차를 이용, 시험지를 병원으로 수송했다.

시험장 관계자는 "의료진의 판단에 따라 류군이 시험을 계속 치르게 된다면 현장에 나가있는 예비감독관 등이 지켜보는 가운데 치료시간 만큼 시험시간을 연장, 2교시 이후 시험을 계속 진행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3교시 외국어 영역 듣기평가 테이프와 카세트를 병원에 비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의료진이 시험재개가 불가능하다고 결정할 경우 해당 학생 부모의 동의를 받아 류군의 시험을 중단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디지털뉴스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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