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21일 당 사무총장에 최연희 의원, 대변인에 이계진 의원을 각각 임명했다. 당 정책위의장에는 서병수 의원이 내정됐고, 대표 비서실장에는 유정복 의원이 임명됐다. 또 홍보기획본부장은 정병국 의원, 전략기획본부장은 엄호성 의원으로 결정됐다. 한나라당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박 대표가 추천한 당직자 인선안을 이같이 확정했다.
이번 당직 개편에서는 경기.강원도 출신 여럿이 요직에 발탁돼 '탕평 인사'라는 평가를 받는다. 신임 최 사무총장과 이 대변인이 강원도 지역구 출신이며 유 대표비서실장과 정 홍보기획본부장은 지역구가 경기도다. 특히 정 본부장은 당내에서 박 대표 반대 세력으로 분류돼 온 '남.원.정 트리오(남경필.원희룡.정병국)'의 한 명이라는 점에서 파격으로 받아들여진다.
박 대표의 한 측근은 "이번 인사는 당세가 약한 중부권 등으로 한나라당의 외연을 확대해 40%대인 당 지지도를 50%까지 끌어올린다는 박 대표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번에 발탁된 한 인사는 "사무총장.대변인.대표비서실장에 '경상도 사투리를 쓰는 사람'이 와서는 안 된다는 기류도 있었다"고 밝혔다.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을 맡고 있는 최 사무총장의 발탁은 당내 경선 과정 등에서 중립성.공정성 시비를 사전 차단하기 위한 포석으로도 풀이된다. 지방선거를 앞둔 시점에 경찰간부 출신 정보통인 엄호성 의원을 전략기획본부장에 기용한 것도 눈여겨볼 대목으로 평가된다.
강주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