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모르게 해외에서 내 신용카드가 쓰인다면?…'셀프 FDS'로 잡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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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신용카드 정보가 나 몰래 해외에 유출돼 부정 사용되는 범죄를 막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아예 해외 결제를 원천봉쇄하면 된다. 하지만 여행이나 출장이 잦은 소비자들은 오히려 불편을 겪게 된다. 이 같은 딜레마를 해결하기 위해 신한카드가 4일 ‘셀프 이상거래탐지시스템(FDS, Fraud Detection System)’ 서비스를 선보였다. 고객이 직접 카드 사용국가, 사용기간, 거래유형, 1회 결제액 등을 지정해 해외 부정거래를 선택적으로 예방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셀프 FDS를 사용하면 고객이 설정한 국가ㆍ기간ㆍ금액을 제외한 다른 결제요청이 모두 자동 승인 거절된다. 가맹점에서 복제된 신용카드나 인터넷에서 유출된 카드정보가 해외에서 부정 사용되면 바로 감지할 수 있다. 셀프 FDS는 최근 해외직구와 해외여행을 하는 고객이 늘면서 카드거래 패턴이 다양해지자 부정사용을 효과적으로 걸러내기 위해 개발됐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기존 FDS의 경우 고객의 해외 체류 및 이에 따른 실사용 여부를 판단하는 것이 가장 어려운 점이었다"면서 “본인이 직접 해외사용 범위를 설정하면 해외 부정거래 여부를 쉽게 알아해 차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해외여행 또는 해외직구 사이트를 자주 이용하는 신한카드 고객은 카드사 홈페이지나 스마트폰 앱을 통해 거래 조건을 설정할 수 있다. 카드번호, 사용기간, 사용국가, 거래유형, 1회 결제금액 등 총 5개 항목이다. 사용기간 설정은 무제한이고 사용기간이 종료되면 모든 해외거래가 자동 차단된다. 사용국가는 1~5개까지 등록이 가능하다. 원한다면 ‘전체국가’로 설정할 수도 있다. 거래유형은 온라인, 오프라인, 온ㆍ오프 전체 중에서 선택한다. 1회 결제금액은 최저 1만원 이하부터 설정이 가능하다. 서비스는 무료다.

심새롬 기자 saero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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