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욕탕까지 갖춘 노인복지회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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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효창공원에 백범 김구선생 묘역에 있는 도서실 4층건물을 대한노인회에서 「노인복지회관」으로 개조 수리하는 작업이 한창인데 작업인부들의 말에 의하면 여성노인들만의 전용 목욕탕과 기타 오락시설을 꾸미고 있다한다.
과거 도서실로서의 이용은 그래도 거기 드나드는 청소년들로 하여금 알게 모르게 백범의 구국사상을 영향 받게 할수있는 입지적 타당성과 그 의의를 인정할 수 있었으나「복지회관」이란 이름아래 욕조까지 꾸며가며 시설 변경한다는 것은 곧 독립투사들에 대한 숭모정신과 민족정기를 스스로 말살하려는 행위로 그 어떤 궤변이나 억지로도 변명할 수 없을 것이다.
경영난으로 도서실로서의 운영을 지속할 수 없다면 차라리 헐어버리든지 아니면 효창공원에 묻힌 선열들의 사당이나 사적자료실로 만들어 그들의 구국정신을 선양하는 건물로 선용하면 했지 어찌 20m 정도밖에 안되는 곳에서 할머니들의 때미는 장소로 둔갑케 할수 있는지 참으로 알수 없는 일이다. 권중회 <서울마포구염리동509의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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