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세 간호학도… 김혜영양 대구산업대 합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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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를 자퇴하고 13개월여 독학 끝에 고입.대입 검정고시를 마친 만 13세 소녀가 전문대 간호학과에 합격했다.

18일 대구산업정보대학 간호과 수시 2학기 일반전형에 합격한 김혜영(경북 경산시 사동)양이 주인공이다. 김양은 800점 만점에 788.4점을 얻어 20대 1의 경쟁률을 뚫었다. 대학 측은 김양의 경우 고교 내신성적 대신 국어.도덕 과목의 검정고시 점수를 기준표에 따라 환산, 점수를 냈다고 설명했다.

1992년 1월 4일 태어난 김양은 지난해 3월 중학교에 입학한 지 얼마 안 돼 자퇴하고 곧바로 검정고시를 준비했다. 아버지 김찬규(47.공인중개사)씨의 권유에 따른 것이다.

그때부터 김양은 매일 오전에는 검정고시 학원에서, 오후에는 혼자 공부했다. 그 결과 지난해 8월 고입 검정, 올 4월 전국 최연소로 대입 검정에 합격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간호과를 선택한 것은 교육공무원을 지낸 김양의 할아버지가 "보건 교사가 좋은 직업이 될 수 있다"고 한 조언 때문이다. 김양은 전문대를 졸업한 뒤 4년제 대학 간호학과에 편입, 석.박사 학위를 딴다는 꿈도 갖고 있다.

김양은 요즘 간호과 3학년인 사촌 언니의 책을 물려받아 해부.생리학 등을 공부하면서 보건교사 임용 때 가산점을 받기 위해 컴퓨터 자격증을 딸 준비도 하고 있다.

대구=황선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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