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APEC정상회의] 범어사 찾은 퍼스트 레이디 "Wonderful"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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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양숙 여사를 비롯한 각국 정상의 부인들이 18일 오전 범어사를 방문해 한 스님이 달마도를 그리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부산=김춘식 기자

각국의 퍼스트 레이디들은 18일 한국 전통 문화와 자연에 흠뻑 빠졌다. 오전 11시 권양숙 여사와 미국.호주.베트남.인도네시아.멕시코.페루.대만 퍼스트 레이디들은 부산 금정산의 범어사를 찾았다.

일주문에서 기념 촬영을 한 뒤, 주지인 대성 스님의 안내로 일주문-천왕문-불이문-보제루-3층석탑의 순으로 경내를 둘러봤다. 심검당에서는 녹차의 일종으로 김해에서만 생산되는 '장군차'와 연꽃으로 우려낸 '연차'를 시음했다. 범어사에서 준비한 바라춤과 달마도 그리기를 시연할 때는 엄지 손가락을 치켜세우며 탄성을 지르거나 박수를 쳤다. 특히 페루 정상의 부인이 디지털 카메라로 스님과 함께 사진을 찍거나 다른 일행을 찍어주는 등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낮 12시20분부터는 2차 정상회의장인 '누리마루 APEC 하우스'에서 권 여사 주최로 한국 전통 궁중요리 오찬이 있었다. 이 자리엔 APEC 회원국 대사 부인과 33명의 국내 주요 여성인사도 참석했다. 전채는 밀쌈과 오이선이었고, 메인 코스론 소갈비 구이가 나왔다.

이에 앞서 미국의 로라 부시 여사는 이날 오전 부산 시립도서관을 방문, 색동옷을 입은 가덕도의 소양 보육원생과 미군 부대 캠프 하얄리야 장병의 자녀 등 어린이 20여 명과 '독서 대화'를 나눴다. '맛있는 것과 맛없는 것(Yum and Yuck)'이라는 영어 그림책을 읽어준 로라 여사는 한 어린이가 "나는 텍사스주 엘패소에서 왔다"고 하자 "친정 어머니와 할머니 고향도 그곳"이라며 반가워했다. "숙소가 어디냐"는 질문엔 "아름다운 바다가 보이는 한 호텔"이라며 재치있게 넘기기도 했다. 정상 배우자들은 19일 부산박물관에서 열리는 '조선 여인의 미' 특별전시회에 참석, 조선시대 왕실 의상과 장신구 등을 관람한다.

부산=특별취재단

특별취재단 : 강영진(단장), 안성규,최원기,홍병기,최상연,이현상,권혁주,김원배,서승욱,박현영,정강현,변선구,김태성 기자

부산 주재 = 강진권,김관종,송봉근 기자
사진=김춘식 기자 <cyjb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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