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삼성 휴대전화 중 가장 아름답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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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바르셀로나 국제컨벤션센터에 1일 차려진 삼성 갤럭시S6 체험관에서 세계 각국의 취재진과 정보기술 업계 인사들이 새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 삼성전자]

외신은 1일(현지시간) 공개된 갤럭시S6에 대해 대체로 호평했다. 전에 없던 기술과 새로운 디자인으로 스마트폰의 혁신을 이뤘다는 것이다. 지난해 갤럭시S5 발표 직후 호평만큼이나 혹평이 많았던 것과는 다른 분위기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삼성이 지금까지 만든 휴대전화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휴대전화”라며 “하드웨어에서 삼성을 신뢰하게 됐고, 소프트웨어에서 삼성의 노력을 보았다”고 평가했다. 삼성 폰에 대해 날 선 비판을 해온 WSJ의 정보기술(IT) 전문 저널리스트인 조애나 스턴은 “나는 과거 갤럭시S를 리뷰할 때마다 ‘싸구려 플라스틱’이나 ‘난잡한 소프트웨어’란 말을 썼다”며 “그러나 갤럭시S6는 무뚝뚝한 나에게도 확신을 심어주는 제품”이라고 평가했다.

 미국의 IT 전문매체 슬래시기어는 “이제 삼성을 지구에서 가장 에지 있는(the edgiest) 스마트폰 제조사라고 부를 수 있다”고 치켜세웠다. CNN은 자체 결제기능인 삼성페이에 주목했다. CNN은 “애플·구글과 달리 기존 마그네틱 단말기에서 작동할 수 있다는 게 혁신”이라며 “소비자와 비즈니스 발전에 기여하는 바가 클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숙제도 있다. 여전히 ‘애플 따라잡기’의 틀에 머물러 있다는 점이다. IT 전문지 더 버지는 전반적으로 호평하면서도 “삼성이 심혈을 기울인 부분들은 대부분 아이폰이 수년에 걸쳐 보여준 것”이라며 “얼핏 보면 갤럭시S6는 아이폰6처럼 보일 정도로 둘이 비슷하다”고 평가했다. 애플이 이미 개척한 시장을 넘어서 새로운 시장을 먼저 제시하라는 압박이다. 스페인 바로셀로나 발표회장에서 만난 러시아 언론인 엘다 뮤리아진은 “삼성이라면 ‘잘 만든 휴대전화’가 아닌 ‘세계 최초의 제품’을 여럿 내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일부에선 디자인을 위해 분리형 배터리를 포기하고, 갤럭시S5가 내세웠던 방수·방진 기능이 사라진 점 등에 대한 아쉬움도 보였다. 시넷은 “갤럭시S6가 하락 추세인 삼성의 스마트폰 판매에 반전을 가져올 것이라 판단하기엔 아직 이르다”고 지적했다.

손해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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