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 16세 강동윤, 신예 최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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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16세 강동윤 4단이 신예대회를 연속 휩쓸며'최강의 신예기사'로 등장했다. 강동윤은 16일 한국기원 바둑TV 스튜디오에서 벌어진 SK가스배 신예10걸전 결승3번기 2국에서 고근태 3단을 흑불계로 격파하고 2대0 스트레이트로 우승컵을 손에 넣었다.

3개월 전 오스람코리아배 신예최강전에서 이영구 4단을 2대1로 꺾고 우승한 강동윤은 이로써 신예대회 2관왕에 오르며 한국바둑을 이끌어 갈 차세대 기대주의 이미지를 더욱 확고히 굳혔다.

기풍 면에서 조훈현-이세돌의 맥을 잇는다고 볼 수 있는 강동윤은 실리에 민감하면서도 수가 날카롭고 감각도 좋다. 1989년 서울 생으로 권갑룡도장에서 수학한 강동윤은 천재적인 재능 때문에 프로 입단(2003년) 직후부터 유망주로 지목받았다. 아직 나이가 어려 싸움이 격렬해지면 제동이 잘 걸리지 않는다는 지적이 있지만 생리적으로 유연성을 갖추고 있어 실력이 나날이 강해지는 추세다.

강동윤이 소년강자들의 급성장기이면서 동시에 위험스러운 일탈의 시기로 알려진 17~18세를 잘 넘긴다면 머지않아 최강자들과 자웅을 겨루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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