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역대수상의 정신적지주|「야스오까」氏 85세로 별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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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동경=신성순특파원】일본우익의 정신적 지주로서 역대수상의 「최고 고문」역할을 해온 양명학의 대가 「야스오까·마사히로」 (안강정독)씨가 13일하오 85세로 사망했다.
구 일고·동경대정치학교를 나온 그는 재학시절부터 동양철학, 그중에도 양명학을 독학으로 공부해 20대에 이미 양명학자로 이름을 날렸으며 당시 군부·귀족들에게 스승대접을 받았고 우익의 거물 「오오까와」 (대천주명)등과 접촉, 전전우익사상의 이론적 지도자가 됐다.
2차대전중 대동아생고문으로 있었던 인연으로 패전때 일본천황의 항목문서를 직접 손질해 세상에는 그가 항복문서를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패전후 그의 존재가 다시 주목을 끌게된 것은 오늘의 일본의 토대를 마련한 것으로 일컬어지는「요시다」(길전무) 전수상이 20년이나 연하인 그를「노사」라고 부르며 지도를 요청하면서부터다. 그이후 「이께다」 (지전용인)「사또」(좌등형작)등 역대 자민당 수상이 그를 스승처럼 대접하며 지도를 받았다.
「사또」수상은 시정방침연설, 소신표명 연설등 21회에 걸친 국회연설을 모두사전에 「야스오까」씨에게 보여 수정을 받았다.
현 「나까소네」(중보근강홍) 수상은 5년전부터 자주 만났으며 방미전인 금년1월에도 「나까소네」수상요청으로 신바시(신교)의 요정에서 만나 「레이건」미대통령과 만날때의 마음자세를 가르쳤다는 얘기다.
이때 「야스오까」씨는 『있는 그대로 하시오』라고 자연스럽게 행동할 것을 권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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