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창조경제센터, 사우디에 첫 ‘수출’

중앙선데이

입력

지면보기

416호 01면

박근혜 정부가 역점을 두고 추진해 온 창조경제가 해외로 수출된다. 정보통신 업계에 따르면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 정부는 박 대통령의 중동 순방 일정에 맞춰 이번 주 중 사우디의 수도 리야드에 창조경제혁신센터 개설과 관련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다.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전국 주요 도시에 건설하고 있는 창조경제혁신센터가 국외에 세워지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박 대통령은 1일 오후 7박9일 일정으로 쿠웨이트·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UAE)·카타르 등 중동 4개국 순방 길에 오른다.

ICT 인프라 구축 등 도와 … 박 대통령 중동 순방 맞춰 MOU 체결

사우디의 정보통신기술(ICT) 인프라 구축과 기술역량 개발을 목표로 설립되는 이 센터에는 한국의 SK텔레콤이 연계 기업으로 참여해 기술지원과 컨설팅을 담당한다. MOU 체결에 이어 이르면 올 상반기 중 부지 선정과 구체적 프로그램 등 후속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이번 MOU 체결을 위해 장동현 사장이 2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5’에 참석한 뒤 사우디로 갈 예정이다.

대통령의 중동 순방에 대해 청와대는 “박근혜 정부의 외교지평을 중동으로 확장하고, 해외건설 진출 50주년을 맞아 제2의 중동 붐을 신성장동력으로 활용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에 체결하는 MOU는 사우디 정부가 지식기반 경제를 구축하고 경제를 다각화하기 위해 창조경제혁신센터 모델을 자국에 이식하고 싶다는 요청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의 대중동 교역 규모는 1540억 달러(약 170조원)로 아시아(5456억)·유럽(1570억)에 이어 셋째로 크다. 이번 순방 4개국과의 교역 규모는 1139억 달러로 중동 전체 교역액의 74%를 차지한다.

대통령의 중동 순방에 동행하는 경제사절단 규모도 역대 최대다. 중동 시장에 대한 높아진 한국 기업들의 관심을 보여준다. 총 115개 기업·경제단체에서 116명으로 구성된 사절단에는 삼성전자·현대자동차 등 대기업뿐 아니라 중동에서 돌파구를 뚫으려는 중소·중견기업도 59곳 참여했다. 디스트릭트홀딩스·제이디솔루션 등 IT업체 11곳, 서울대병원·연세의료원 등 보건의료기관 7곳, MBK파트너스 등 금융회사 8곳도 포함됐다.

▶관계기사 10p

이충형 기자 adche@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