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반값, 통신·교통료 할인 … 신용카드 ‘만능 혜택’ 배부르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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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의 씀씀이에 맞춘 신용카드 사용이 알뜰한 생활의 지혜임은 말할 나위 없다. 직장인에게 ‘13월의 보너스’로 불리던 연말정산 세금환급 혜택이 크게 줄어들면서 매달 할인 받을 수 있는 신용카드 혜택에 눈을 돌리고 있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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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안양시에 사는 직장인 김모(41)씨는 지난달 인터넷을 통해 다양한 신용카드를 비교한 뒤 자신의 소비패턴에 맞는 신용카드를 골라 새로 발급 받았다. 전월 실적에 관계없이 다양한 쇼핑에서 포인트가 적립되고 버스·지하철 이용금액을 하루 200원씩 할인 받을 수 있는 장점 때문이다. 김씨는 또 백화점·마트·병원·외식 등에서 할인혜택이 큰 다른 카드와 함께 두 개의 카드를 함께 사용하면서 한 달에 최소 3만~4만원 이상 절약하고 있어 연간 40만원 가까운 혜택을 보고 있다고 말한다.

◆알면 알수록 절약, 공제받고 할인 받고= 당초 올해로 끝날 예정이었던 신용카드 소득공제 혜택을 2년 더 연장하는 법안이 지난해 말 통과돼 2016년 사용분까지 누릴 수 있게 됐다. 현재 신용카드 사용액의 소득공제기준은 총 급여액의 25%를 초과하는 사용액 기준이며 공제율은 15%가 적용된다. 카드를 사용한 금액이 연봉의 25%를 초과한 부분의 15%를 전체 소득에서 뺀 뒤 세율을 적용하는 것이다. 체크카드와 현금영수증 사용분은 소득공제율이 30%가 적용되기 때문에 절세 면에서는 신용카드보다 유리한 면이 있기는 하다.

하지만 신용카드 혜택과 비교해볼 필요가 있다. 현재 사용하는 신용카드로 매달 1만원 이상 할인 혜택을 받고 있다면 굳이 직불카드나 현금영수증을 고집할 필요가 없다. 이미 1년간 최대로 환급받을 세액이 15만원 수준이기 때문에 신용카드 공제로도 충분히 상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은 알면 알수록 가계에 도움이 된다. 신용카드 사용으로 매달 할인혜택을 받고 또 연말정산 때 소득공제를 받는 두 가지 혜택을 모두 누릴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대중교통·통신 할인 가장 실속 있다= 직장인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신용카드 할인혜택은 대중교통 할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카드 포털사이트인 ‘카드고릴라’에서 최근 2000여명을 대상으로 ‘직장인인 당신에게 가장 우선시되는 신용카드 할인혜택’을 묻는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대중교통할인’이라고 답한 응답자가 전체의 26.4%로 가장 많았다.

이 같은 결과는 많은 직장인들이 출퇴근길에 버스·지하철과 같은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됐다. 현재 대중교통 할인을 제공하는 다수의 신용카드들은 후불교통요금의 5~10% 할인 또는 매일 200~600원씩 정액 할인해 주고 있다.

2위는 통신요금할인(19.6%)이 차지했다. 단통법 시행 이후에도 휴대폰 단말기 가격과 요금제에 따른 통신요금에 대한 부담은 여전히 높아 통신요금할인에 대한 직장인들의 관심이 높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일부 신용카드들에서 제공하고 있는 점심값 할인(17.2%) 역시 3위에 올라 높은 지지를 받았다. 점심값 할인혜택을 제공하는 카드들은 주로 오전 11시~오후 2시 사이에 일반음식점 에서 5~10% 할인해주고 있다.

이 밖에 커피전문점할인(12.5%), 주유할인(9.9%), 인터넷쇼핑할인(7.8%)순이었다. 영화할인과 편의점할인은 각각 3.8%, 2.8%에 그쳤다.

◆직장인 겨냥 다양한 혜택 담은 신용카드 출시= 이같은 흐름에 발맞춰 최근 직장인들을 겨냥해 다양한 혜택을 담은 신용카드 출시가 붐을 이루고 있다. 최근 출시된 하나카드 ‘미생카드’와 ‘신한카드 B.Big’를 비롯해 ‘삼성카드2v2’ ‘씨티클리어카드’ ‘스탠다드차타드 TIME카드’ 등 카드사별로 직장인들을 위한 다양한 카드들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하나카드의 ‘미생카드’는 사회 초년생을 비롯한 직장인을 위한 혜택을 모았다. 커피를 비롯한 외식·화장품 10% 청구할인 서비스를 비롯해 인터넷 쇼핑 할인 서비스 혜택이 있다. ‘신한카드 23.5°’도 젊은 세대를 겨냥해 출시된 카드로 할인과 포인트 적립을 함께 제공하는 것이 장점이다.

송덕순 객원기자 simps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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