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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원 "젊은이 취직 부진, 악순환의 뿌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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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박병원(63·사진)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이 26일 취임했다. 서울 조선호텔에서 열린 정기총회에서다. 경총은 ‘노사 문제’를 다루는 재계 단체다. 노·사·정은 올 3월까지 청년 일자리, 비정규직 문제 등에서 ‘사회적 대타협’을 도출하려 한다. 그만큼 민감하고 힘든 시점이다.

 박 회장은 재정경제부 차관을 지낸 관료 출신이자, 은행연합회란 단체의 수장도 역임했다. 이날 취임사 첫머리도 이런 경력으로 시작했다. 그는 “재경부 근무할 때부터 노사 관계를 다루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알았고, 은행연합회장으로 3년간 금융노조와 임단협 하면서 이를 더 절실히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젊은이들이 취직 안되는 건 빈부격차 확대와 내수부진 등 모든 악순환의 뿌리”라고 했다. 그러면서 “노총과 경총이 노사문제를 다루는데 현재의 근로자와 경영자만 생각하지 말고 젊은이들의 입장도 충분히 생각하자”고 제안했다. 이를 위해 “임금체계 비효율성을 개선하고, 노동시장 유연성을 제고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특히 실타래처럼 얽힌 규제를 제거해 ‘금융·의료·관광’ 처럼 부가가치가 높은 서비스 산업을 키워 일자리를 만들어 나가자고 강조했다. 제조업의 경우 1991~2009년에 136만 개가 감소하는 등 일자리 창출 동력을 상실했다는 통계를 거론했다. 노총에 대해서는 ‘건설적 관계’를 제안했다. 박 회장은 “규제 완화 등에 노총이 동참하면 일자리가 많이 생기고 결국 근로자와 노총의 입지를 강화하게 될 것”이라는 논리를 폈다. 한편 이날 총회에선 한화케미칼과 더맥키스컴퍼니 , 한국고용정보원이 ‘제27회 한국노사협력대상’을 탔다.

  김준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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