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지 개그는 가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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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대표적인 희극작가인 고 이근삼 선생을 기리고, 대학로에 범람하는 질 낮은 개그 공연을 비판하는 제1회 명작 코미디 페스티벌이 열린다. 탈춤.판소리.꼭두각시 놀음 등 우리의 전통문화는 사회비판 의식을 해학과 풍자라는 그릇에 담아 냈다. 그러나 최근 연극계는 이러한 전통은 사라지고 값싼 웃음거리로 전락한 작품들이 활개를 치고 있다. 코미디 페스티벌은 동서양의 명작 희극과 국내 작가들의 신작 희극 중에 여섯 편을 엄선해 정통 희극의 참맛을 선보인다.
이만희의 신작 '베이비시터'는 영화감독 장유나의 일과 사랑을 유쾌하게 그렸다. 영화처럼 빠른 전개와 장면 전환은 경쾌하고, 문학적 구어체를 사용하는 데 뛰어난 작가의 능력이 유감없이 발휘된다. 이근삼의 유작 '멧돼지와 꽃사슴'은 작가가 생전에 배우 백성희와 윤주상을 모델로 집필한 작품이다. 선생의 뜻을 따라 두 배우가 출연한다. 사위인 김종석이 연출을 맡고 딸 이유정이 무대디자인에 참여해 그 의미를 더한다. 버나드 쇼의 진면목을 보여줄 작품 '캔디다'는 지성적인 인물을 등장시켜 희극을 만드는 독특한 작품이다. 1900년 초연한 작품이지만 사고의 급진성은 아직까지도 유효하다.
베이비시터
일정 : 11월 23일  ̄ 12월 4일
장소 : 상명아트홀 1관
관람료 : 일반 2만원/학생 1만5천원
문의 : 극단 전설 02-923-2131
멧돼지와 꽃사슴
일정 : 12월 1  ̄ 11일
장소 :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관람료 : 일반 2만원/학생 1만5천원
문의 : 극단 신화 02-923-2131
캔디다
일정 : 12월 6  ̄ 18일
장소 : 상명아트홀 1관
관람료 : 일반 2만원/학생 1만5천원
문의 : 공연기획 열 02-766-86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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