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형 수업 늘리니 수학·과학 점수 쑥쑥 올랐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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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24일 김영진 재단 이사장(앞줄 왼쪽에서 넷째)과 대상 수상자인 박상일 천안 복자여중 교사(왼쪽에서 셋째), 김수길 JTBC 사장(맨 오른쪽) 등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목정미래재단]

“우리나라 중·고등학교 학생들의 수학·과학 성취도는 세계 1~2위권이지만 학습 흥미나 자발성에서는 최하위 수준입니다. 일방적 전달, 암기식 수업 탓이 크지요. 이런 간극을 극복하는 방법으로 동아리 활동에 주목했습니다.”

 목정미래재단 주최로 24일 서울 서초구 미래엔 사옥에서 열린 ‘제1회 미래교육창조상’ 시상식에서 대상을 받은 박상일(35) 천안 복자여중 교사의 말이다. 박 교사는 이 학교에서 3년간 과학 동아리를 운영한 결과를 토대로 ‘동아리 활동과 연계한 융합인재교육 활성화’라는 논문을 썼다. 그는 “에탄올 구조를 직접 만들면서 분자학을 설명하는 등 체험형 수업을 늘렸더니 수학과 과학 점수가 각각 5점, 2점 올랐다”고 말했다.

 미래교육창조상은 초·중·고교에 근무하는 교사를 대상으로 수업 개선과 교육 연구 효과를 높이기 위해 마련됐다. 창의적 연구논문과 수업 동영상 등을 심사하는 방식이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박 교사를 포함해 10명이 상을 받았다. 대상 1000만원 등 총 3100만원의 상금이 전달됐다. 김영진 목정미래재단 이사장(미래엔 대표)은 “교사 대부분은 수업 효과를 높이기 위해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며 “현장의 혁신 성과를 응원하고 공유해 보자는 취지에서 만든 상”이라고 설명했다.

 목정미래재단은 고(故) 김광수 미래엔 명예회장이 1973년 ‘목정장학회’라는 이름으로 설립했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3700여 명의 학생에게 장학금을 지급했다. 이날 행사는 JTBC와 서울시교원단체총연합회 등이 후원했다.

이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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