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스' 중국은 잠잠 해지고 대만은 점점 번진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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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중증 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을 퍼뜨릴 수 있는 환자 등 감염원이 이미 중국 당국의 통제범위에 들어가 베이징(北京)의 사스가 본격적인 진정세에 들어갈 것이라고 관영 신화(新華)통신 등 중국 언론이 19일 보도했다.

언론은 중국 사스 예방팀의 병세 분석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사스 확산이 가장 빨랐던 베이징의 경우 이달 말까지 하루 신규 감염은 10명 이하에 머물고 다음달 초순에는 5명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중국 당국은 또 현재 사스의 발병 사례가 주로 의심환자 집단에서 나오고 있으며 보통 사람에게서 발병하는 사례가 현격하게 줄어들고 있어 이 같은 판단을 할 수 있게 됐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한편 제네바 세계보건기구(WHO) 회의에 참석 중인 우이(吳儀) 중국 국무위원 겸 위생부장은 "농촌의 사스 발병 사례가 1백50명에 달해 안심할 수는 없지만 전체 농촌 상황으로 볼 때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사스가 진정됨에 따라 4주 연속 휴교 상태인 베이징의 초.중.고교는 22일 이후 단계적으로 수업을 재개할 예정이다.

사스로 인해 장기간 휴교한 점을 감안해 각급 학교의 여름 방학은 당초 7월 11일에서 같은 달 25일로 늦춰졌다.

사스로 역시 사실상 휴교에 들어갔던 베이징대학 등 각 대학기관들도 이르면 다음달 2일 이후 수업을 재개할 계획이다.

반면 대만의 사스는 최고 확산기에 접어든 상황이다. 대만 위생서(衛生署)는 지난 17일 추가 감염자 34명이 발생한 데 이어 18일에도 다시 36명이 새로 생겨 이틀 동안 연속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대만 내 환자와 사망자는 각각 3백44명과 40명으로 늘어났다.

대만섬에서 40여㎞ 떨어진 펑후(澎湖)섬에서 18일 첫 환자가 나타남으로써 사스 확산 우려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대만섬과 펑후섬의 병원이 한 군데씩 폐쇄됨으로써 사스로 문을 닫은 대만 내 병원은 모두 4개로 늘어났다.

베이징=유광종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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