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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김치는 울었지만, 김치재료는 웃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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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5면

'김치 파동' 이후 김장을 직접 담가 먹겠다는 가정이 늘고 있다. 이에 따라 유통업체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김장 특수를 판촉에 활용하겠다는 전략이다. 배추.무 등 야채와 보관 용기, 김치냉장고 등 각종 김장 용품이 시장에 쏟아지고 있다. 각종 할인 행사도 많다. 일부 업체는 김치 담그는 법까지 강의하겠다고 나섰다. 유통업계는 올해 김장 시장이 지난해보다 20~30%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마트 조정욱 야채 담당 바이어는 "지난달부터 유난히 김장에 대한 소비자들의 문의가 많다"며 "배추 물량을 지난해보다 두 배가량 확보하는 등 특수를 놓치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 김장 행사=할인점들은 산지와 직접 거래해 배추를 시중 소비자 가격보다 싸게 판매할 예정이다. 농협 하나로마트 등에 따르면 이번 주 배추 한통의 소매 가격은 2600~2700원 선. 할인점들은 한 통당 1000원 이하에 팔겠다고 나섰다. 대신 소비자 1인당 구매 수량과 점포당 배정 수량을 한정한다. 이마트는 김장 행사를 두 단계로 나누어 실시한다. 16일까지 전 점포에서 배추를 한 통에 780원에 판다. 이마트 박수범 과장은 "17일부터 열리는 2차 행사에서는 가격이 약간 조정될 수도 있다"며 "물량도 전부 200만 통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 업체는 또 행사 기간 동안 양념.젓갈류 재료를 이달 초 가격보다 10~50% 할인 판매한다. 롯데마트도 17일부터 '김장재료 모음전'을 열고 배추 한 통을 580원에 팔 계획이다. 이 업체는 점포당 하루 1000통을 이 가격에 판 뒤 1000통이 다 팔리면한통을 980원에 판다. 신세계백화점은 24일까지 본점과 강남점에서 '김장젓갈 바자'를 연다. 국내산 젓갈을 정상 가격보다 20~30% 할인 판매한다. 행사 기간 동안 멸치젓(1㎏ 7000원).황석어젓(1㎏ 8000원).까나리액젓(1㎏ 4900원).갈치속젓(1㎏ 9000원) 등이 선보인다. 삼성플라자 분당점, 그랜드백화점 일산.영통점 문화센터는 다음달까지 '김치 만들기' 특별 강좌를 연다. 삼성플라자 신유진 주임은 "소비자들의 요청으로 각종 김치 만드는 법을 강의하기로 했다"며 "김장 수요를 늘리는 것이 영업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 김장 용품=김장철을 맞아 다양한 김치 보관 용기도 나왔다. 밀폐용기는 뚜껑.본체 이음 부분에 실리콘이 들어간 것과 별도 장치 없이 뚜껑과 본체만으로 된 제품이 있다. 대부분의 국산업체 제품에는 실리콘 등 별도의 잠금 장치가 달렸다. 업체들은 실리콘 유무가 밀폐하는 능력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지퍼락은 김장철을 맞아 김치 보관용기를 내놓았다. 사각형 용기 5개를 묶어 '김장 세트'를 구성했다. 한 세트 가격은 6500원 선. 타파웨어(www.tupperware.co.kr)는 5~15ℓ 크기의 김치 용기를 출시했다. 가격은 용기 크기에 따라 3만~5만원대. 이 회사 관계자는 "재질을 차별화하다 보니 가격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락앤락(www.locknlock)은 15일까지 김치 용기 구입 고객에게 경품을 준다. 김치 냉장고 보상 판매도 열린다. 그랜드백화점 일산점은 30일까지 위니아 '딤채'를 사는 소비자가 어떤 브랜드의 김치냉장고라도 가져오면 15만~20만원을 깎아준다. 이 백화점은 또 집에서 삼성전자 가전제품 중 하나를 사용하는 소비자에게 '하우젠' 김치냉장고를 15만~20만원 할인 판매한다. 이 백화점 홍종태 과장은 "김장하는 가정이 늘면 김치 냉장고 수요도 커질 것으로 보고 할인 행사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홍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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