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비즈] 혁신 앞장 70세 CEO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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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동국제강 전경두 사장(오른쪽)과 김영철 부사장(포항제강소장)이 포항제강소 현장을 둘러보며 경영혁신을 독려하고 있다.

전경두(70) 동국제강 사장이 비장의 경영론을 내걸고 현장개혁에 나섰다.

그는 4일 열린 경영혁신 발대식에서 "파부침주(波釜沈舟)의 각오로 전임직원이 참여해 달라"고 강조했다.'파부침주'란 전쟁에 나가기 전 솥을 부수고 배를 가라 앉히듯 배수의 진을 치는 것을 말한다. 전 사장은 비장한 각오로 경영혁신에 동참해달라는 뜻으로 이 고사성어를 인용했다고 한다.

7일엔 장세주 회장의 동생인 장세욱 전무와 함께 서울 수하동 본사 정문에 서서 경영 혁신 스티커를 직원들에게 직접 나눠줬다.

또 9일 포항제강소에 내려가 직원들에게 "산이 높으면 골이 깊다"며 "동국제강이 최근 몇 년간 호황을 누려왔지만 이제부터 혁신하지 않으면 불황이나 위기에 대비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동국제강은 이달부터 ''DOPIS 2008'이란 이름의 전사적인 경영 혁신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Dongkuk Process Innovation Success 2008'의 머리말을 딴 이 프로젝트의 목표는 5년간 2000억원 가량의 비용을 아끼고 2008년 매출 7조원을 달성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직원 개인의 마인드부터 회사 시스템까지 모든 것을 바꾸기로 했다. 원료구매.생산.출하.고객관리.재무 등에 정보기술(IT)를 결합해 생산성을 높이고 불량률도 줄일 계획이다.

또 후판 납기일을 기존의 30일에서 14일로 줄이고, 재고 실명제를 도입해 적정재고량을 10일치에서 5일치로 줄이기로 했다.

전 사장은 '동국제강의 산 증인'으로 불린다. 1964년 동국제강에 입사한 그는 40년 넘게 동국제강에서 일하고 있다. 99년 12월말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2001년 9월엔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했다.

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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