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산업 육성 387억 투입

중앙일보

입력

정부가 제주도에 이어 내륙 지역에도 말산업 특구 한 곳을 추가로 지정한다. 또 지역별 승마ㆍ조련시설도 늘어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말산업 인프라구축과 수요 확충, 경영 개선 등에 올해 387억원의 예산을 투입한다고 22일 밝혔다. 전년(373억)보다 14억원이 늘었다. 2012년 신성장 동력산업으로 말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5개년 종합대책을 마련한 후 4년차 계획을 실천하기 위해서다.

우선 말산업 인프라 구축을 위해 승마시설을 늘린다. 지역별로 승마 수요 등을 고려해 승마장 신규 설치와 개ㆍ보수에 166억원(전년 98억원)을 투입한다. 거점 승용마 조련시설도 1개소를 설치할 계획이다. 말산업특구도 추가 지정된다. 지난해 1월 제주특별자치도가 말산업특구 1호로 지정됐다. 제주도에는 올해도 30억원의 말육성금을 지원받는다. 그동안 말산업육성법에 따른 특구 요건을 충족할 만한 내륙 지자체는 없었다. 정부는 지난해 특구 지정요건을 대폭 완화했다. 승마시설ㆍ승마장ㆍ말 생산ㆍ사육 농가가 20개소 이상, 말 500마리 이상 생산ㆍ사육ㆍ이용할 수 있는 시설 보유, 말산업 매출규모 20억 원 이상 등을 내용으로 말산업육성법 시행령을 개정했다. 전문인력 양성기관도 2곳이 신설된다. 현재 전문인력 양성 기관은 한국마사회, 전주기전대, 상주용운고, 성덕대 등 8곳이다.

자격시험 등을 통해 배출된 전문인력은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해 관리한다. 전문 승용마도 추가로 공급한다. 지난해까지 전문 승용마 120두를 도입해 45개 농장에 공급했다. 올해 안에 80여 두를 추가로 도입해 30여 생산농장에 공급한다. 자연교배나 인공수정을 통해 2017년까지 전문승용마 공급 비율을 25%까지 늘릴 계획이다. 우수 종마와 자마(子馬) 선발을 위한 지원(16억원)을 확대하고, 말 거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경주마 브리즈업 경매 참여 장려금(3억원)도 지원한다. 말산업의 수요를 늘리기 위해 방과 후 스포츠데이 승마프로그램을 1200명 규모(현재 1000명)로 확대하고 승마대회도 현재 13개에서 14개로 늘린다. 또 다양한 말고기 요리법을 개발해 보급하고, 말고기 시식행사와 지역별 말문화축제 등을 열어 말고기 소비도 촉진하기로 했다.

박유미 기자 yumip@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