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국산 섬유류 수입제한 완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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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중국 방문(19일)을 앞둔 8일 미국과 중국의 섬유협정 협상이 타결됐다. 협정은 내년 1월부터 발효된다고 로버트 포트먼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보시라이(薄熙來) 중국 상무장관이 밝혔다. 이에 따라 중국 저가 섬유의 대미(對美)수출 급증으로 야기된 양국의 무역분쟁은 진정국면을 맞게 됐다. 협정이 체결됨에 따라 34개 중국산 의류.섬유류에 대한 대미 수출 증가율은 내년의 경우 8~10%, 2007년에는 12.5%, 그 이듬해엔 15~16% 등 점진적으로 늘어나게 됐다. 양국 간 직물 교역에서 이번 협정의 적용 대상이 되는 물량은 금액 기준으로 전체의 46%에 달한다. 포트먼 대표는 협상을 마친 뒤 "협정이 양국 모두에 공정한 방향으로 체결됐다"고 말했다.

미국 정부는 올 초 섬유수입 쿼터제 폐지로 중국산 섬유류의 수입이 급증하자 긴급수입제한권(세이프가드)을 발동했다. 중국의 대미 섬유 수출액은 1~8월 177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0% 이상 늘었다. 이에 따라 미국 섬유업계는 부시 행정부에 중국 섬유류 제품의 연간 수입 증가율을 7.5% 이내로 묶는 세이프가드 발동을 요청했고, 미 정부는 이를 받아들였다.

[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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