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아라파트 추방 시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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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이스라엘 정부가 18일 "예루살렘에서 발생한 연쇄 자살폭탄 테러의 책임을 물어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을 제거 또는 추방하는 초강경 행동을 취하겠다"고 시사했다.

라난 기신 이스라엘 총리실 대변인은 "18일 비상각료회의(현지시간)에서 아라파트 수반 추방 문제가 논의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라크에서 후세인의 테러통치가 종식된 사실을 거론하며 아라파트 제거 가능성까지 시사했다.

아비 파즈너 정부 대변인도 "이번 테러는 아라파트에게 책임이 있다"며 "그는 정치적 라이벌인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총리의 평화노력을 방해하려고 과격단체들과 연대했다"고 비난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아라파트 수반이 거주해온 요르단강 서안도시 라말라로 통하는 모든 도로를 봉쇄했다. 아라파트 수반은 지난해부터 이스라엘군의 포위를 당해 라말라 집무실에 연금돼 왔다.

이에 앞서 지난 17.18일 예루살렘.헤브론에서 세차례 연쇄 자폭공격이 발생, 자폭 공격자 3명을 포함해 12명이 숨지고 최소 20명이 다쳤다.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는 예정됐던 미국 방문을 취소하고 긴급 각료회의를 소집했다.

정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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