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개발사업때 골목길 안넓혀 소방차·청소차등 못다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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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희망취재-이 기사는 옥수동520일대 옥수제 3재개발사업지구 3백여가구 주민들이 서울시의 잘못된 불량주택 재개발사업으로 생활에 큰 불편을 겪고 있다는 진정에 따라 취재한 것입니다.
『골목길이 좁아 청소차는 들어오지 못하고 리어카나 청소부들이 등짐으로 쓰레기를 져다 길가에 쌓아놓은후 청소차로 다시 실어가기 때문에 큰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여름에는 악취·파리·모기떼에 시달리고 겨울에는 연탄재가 쌓여 통행이 곤란할 지경입니다.』
옥수동520일대 3백여가구 주민들의 불평이다.
이곳은 서울시가 75년8월 불량주택 재개발사업에 착수, 81년1월 사업을 끝낸 지역으로 사업지구 2만8천여평은 극히 일부의 사유지를 빼고는 모두 시유지.
6·25사변후 피난민들이 모여 무허가 건물을 짓고 살았다.
그러다가 서울시가 도로를 제대로 계획하지 않은채 불량주택 재개발사업을 마무리했다.
이 때문에 큰 도로는 이 지역의 한가운데를 지나가는 왕복 2차선 하나뿐 나머지 골목길은 옛날 그대로 남아있어 청소차·소방차등이 들어갈 수 없는 실정.
지난 3월에는 옥수동520일대와 같은 제3재개발지구인 금호4가 동익연립주택에서 불이났으나 소방차가 길이 좁아 접근을 하지 못해 진화가 늦어지는 바람에 주민1명이 화재로 숨지기도 했다.
주민들이 일상적으로 겪는 가장 큰 불편은 쓰레기문제.
이곳 주민 박모씨(55·옥수동 517)는 『골목이 좁아 리어카가 못 들어가는 곳도 있다. 이 때문에 쓰레기가 쌓이게되고 악취때문에 불편이 크다』며 『청소부들에 부탁, 쓰레기를 청소차까지 옮기기 때문에 매달 사례비를 주는등 부담이 크다』고 불평했다. 주민 정모씨(63·옥수동 518)는 『길에다 쌓아놓는 쓰레기 더미로 통행이 불편할 지경』이라며 『김장철과 겨울철의 쓰레기처리가 걱정』이라고 했다.

<주민 원하면 길확장>
▲서울시=재개발사업 당시 특수한 사정아래 주민들의 의사에 따라 현지 재개발을 했기 때문에 길이좁다. 그러나 주민들이 원하면 도로를 크게 넓혀 공사를 할수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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