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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2조 투입 상용차 승부수 … 전주공장 2020년 10만대 체제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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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현대자동차가 2020년까지 2조원을 투자해 승용차 부문보다 뒤처진 상용차 부문의 경쟁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현대자동차는 16일 “상용차 생산기지인 전주공장의 신·증설 등 생산능력 확대에 4000억원, 상용부문 신차 및 연구개발(R&D)에 1조6000억원 등 총 2조원을 투자하고 전주공장 내에 글로벌트레이닝센터(GTC) 등을 신설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몽구(77·사진) 현대차그룹 회장은 대규모 투자를 통해 전세계 시장의 2.1%를 차지하는데 그친 상용차 부문의 경쟁력을 대폭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상용차 시장은 꾸준히 성장세다. 2014년 연 312만대였던 글로벌 상용차 시장 규모는 2020년 연 396만대로 약 27%(연평균 4.2%)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상용차 부문 강화의 첫 걸음은 일단 생산능력 확대다. 현대차는 2014년 말 현재 연 6만5000대 규모인 전주공장의 생산능력을 2017년까지 8만5000만대, 2020년까지 10만대로 늘리기로 했다. 이를 위해 신규 인력 1000명도 순차적으로 채용한다. 전주연구소에 근무 중인 인원 중 일부는 현대차 중앙연구소인 남양연구소로 이동 배치한다. 글로벌 수준의 경쟁력을 갖춘 승용차 부문의 기술력을 벤치마킹하기 위해서다.

  전주공장엔 선진 시장용 고급형 모델과 신흥 시장용 보급형 모델을 생산라인에 추가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아직 상용차가 진출하지 않은 지역인 서유럽과 북미에 고급형 신규 모델을 투입해 승부수를 던지기로 했다. 특히 전주공장에서 시작차 제작과 설계 개선을 담당하는 연구 부문에 집중하고, 신차를 출시하기 전에 양산성 검증을 담당하는 파일롯트동을 신설해 초기 품질을 향상시킬 계획이다.

 또 직원 및 소비자를 위한 글로벌트레이닝센터(GTC)를 세워 수시로 변하는 고객들의 니즈를 적극 반영하기로 했다. 현대차는 글로벌트레이닝센터에서 자동차 교육을 실시하고 테마파크를 운영해 매년 4만명 이상의 직원과 고객이 찾는 지역의 명소로 육성할 예정이다. 현재 현대차의 상용차는 최근 10년간 생산이 27% 증가하는데 그쳐 글로벌 순위로 10위권 밖에 머물고 있는 상태다. 세계 5위권으로 성장한 승용차 부문과 큰 차이를 보인다. 현대차 측은 “승용차 부문의 성공 DNA를 상용차 부문에도 빠르게 이식해 그간 밀렸던 상용차 부문 경쟁력을 키워낸다는 게 최고 경영진의 의지”라며 “선진·신흥시장 등 지역별 특성에 맞춘 신차 및 엔진 개발을 확대해 상용 부문의 글로벌 시장 도약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수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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