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투명 기업 골라 투자하는 펀드 등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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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흥투자신탁운용은 7일 지속가능 경영을 잘하는 기업을 골라 투자하는 펀드를 국내 처음으로 내놨다.

이 펀드의 이름은 'Tops 아름다운 주식투자신탁'으로 기업의 환경 경영, 사회 책임 경영, 재무 건전성 등을 따져 투자한다. 주식에 60% 이상을 투자하고 나머지는 채권에 넣는다.

지속가능 경영 평가 항목은 ▶에너지의 효율적 사용 ▶친환경 제품 개발 노력 ▶노사 관계 ▶원료 구매 투명성 ▶협력사 지원 등 130여 개에 달한다. 이 평가 항목은 미국의 지속가능 경영 전문회사인 이노베스트가 개발한 것이다.

이노베스트는 전 세계 2000여 대기업의 지속가능 경영을 평가해 160조원 규모의 네덜란드 연기금 ABP 등에 투자 자료로 제공하고 있다.

국내 기업 평가는 조흥투신운용과 국내 환경 경영 컨설팅 업체인 에코프론티어가 공동으로 매년 1회 이상 실시할 계획이다.

조흥투신운용 박정현 투자전략팀장은 "노후를 대비한 장기 투자처럼 안정적인 경영기반을 갖춘 기업을 가려내 투자할 것"이라며 "지속가능 경영을 잘하는 기업은 환경 관련 제소 등을 당할 가능성이 낮아 그만큼 투자위험도 낮다"고 설명했다.

현재 미국에서는 전체 펀드의 15% 정도인 2000조원이 지속가능 경영 여부를 따져 투자하고 있다. 이 펀드는 신한.조흥은행과 굿모닝신한증권에서 판매한다.

권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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