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리 "국내 남자대회 출전 생각 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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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리는 우승 후 인터뷰에서 "LPGA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한 것 만큼 기쁘다"며 "국내 대회에서 이번처럼 많은 갤러리가 있는 가운데 경기를 한 적이 없었다. 많은 갤러리가 관심을 갖고 지켜봐 줘 끝까지 열심히, 그리고 재미있게 쳤다"고 말했다.

박세리는 4번홀과 5번홀에서 연속 OB를 낸 데 대해 "티잉 그라운드에 모래가 많아 혹시 미끄러져 허리를 다칠까봐 너무 다리를 고정시키고 치려다 보니 실수했다"고 말했다. 준우승을 차지한 지은희 선수에 대해서는 "스윙도 좋고 리듬도 좋다. 재질이 많은 선수"라고 평가했다.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의 PGA 투어 대회 출전과 관련, 혹시 국내 남자대회에서 초청하면 뛸 의향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박세리는 "물론이다. 일정과 시간만 맞는다면 출전할 용의가 있다"고 답했다.

오는 21일 출국하는 박세리는 향후 일정에 대해 "일단 올랜도의 집으로 돌아가 스윙코치의 지도로 샷을 가다듬으며 메이저 대회인 맥도널드 챔피언십에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박세리.박소영.지은희 선수가 함께 라운드한 챔피언조에는 약 2천명의 많은 갤러리가 운집해 선수들이 샷을 할 때마다 탄성과 박수를 보냈다.

88골프장은 갤러리가 이동하는 카트길이 너무 좁아 선수들은 매번 티잉 그라운드에서 갤러리의 이동이 멈출 때까지 기다려야 했으며, 이 때문에 18홀을 마치는데 5시간30분(평균 4시간50분)이나 걸렸다.

주최측은 입장객에게 기념모자를 증정했으나 준비된 4천개의 모자가 모두 동나는 바람에 오전 11시 이후 입장한 갤러리에게는 2만원의 입장료를 1만원으로 깎아주기도 했다.

용인=성백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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