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노벨의학상, 미 매클린토크여사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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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스톡홀롬AP·UPI=연합】미국 여류식물학자「바버러·매클린토크」박사(81)가 83년도 노벨의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고 카롤린스카 연구소가 10일 발표했다.
금년도 노벨의학상을 심사한 카롤린스카 연구소는 유전연구의 선구자들중 한사람인「매클린토크」박사가 옥수수의 유동성 유전인자, 일명「뛰는 유전자」(JUMPING GENES)를 발견함으로써 유전인자의 조직과 기능에 대한 이해는 물론, 암과 전염병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데 크게 기여한 공로로 노벨의학상을 받게됐다고 밝혔다.
「매클린토크」박사가 발견한 이 유전인자는 동·식물에서의 어느 특정유전형질이 하나의개체에서 다른 개체로 어떻게 전이하고 있는가를 보여주는데 큰 도움을 주였을뿐 아니라 잘못된 유전자나 돌연변이된 유전자를 의사들이 앞으로 교정하는데 도움이 될것으로 기대된다.
「매클린토크」박사는 30여년전 이같은 인자를 발견했으나 이 인자가 갖는 생물학적·의학적 중요성을 인정받기 시작한것은 지금으로부터 불과10년전이다.
미 하버드대학 유전학자 주임교수「필립·레더」박사는「매클린토크」박사의 이같은 인자발견이 자연계의 가장중요한 비밀들중 하나를 밝혀낸 것이라고 찬양했다.
지난 40년대와 50년대에 옥수수연구를 통해「매클린토크」박사가 발견한 유전자 유동성개념은 신체의 면역체계를 이해하는데 기여했을뿐만 아니라 암연구에도 도움을 주었다.
현재 뉴욕 콜드 스프링하버연구소에서 연구활동을 하고있는 명예퇴직교수인「매클린토크」박사는 노벨의학상을 획득한 56번째 미국인이 됐으며, 여성으로서는 지난47년의「테레사·코리」,77년의「로절린·옐로」에 이어 3번째 노벨의학상 수상자가 됐다.
「매클린토크」박사는 또 노벨의학상을 단독으로 받는 사상최초의 여성이 됐다.
「매클린토크」박사는 이날 금년도 노벨의학상 수상자로 결정된후 콜드스프링 하버연구소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자신에게 주어진 노벨의학상이 파격적인 명예라고 말했다.
같은 연구소에서 함께 일하고있는 연구원「톰·브로커」씨는 『「매클린토크」박사가 1주일내내 연구소에서 지내며, 아침7시부터 하오8시30분까지 연구를 하지만 지치는 법이 없다』고 말하고 있다.
1902년6월 美코네티저트주 하트포드에서 출생한「매클린토크」박사는 지난27년 코널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은후 코널대학을 비롯하여 캘리포니아공과대학, 서독 트라이부르크대학등에서 연구원으로 일한뒤 36년부터 41년까지 미주리대학 조교수, 42년부터 67년까지 워싱턴의 카네기공과대학교수, 65년부터 74년까지 코널대학교수로 각각 봉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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