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CIA, 「호메이니」정권 전복 시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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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터키의 여러 도시에서는 미CIA(중앙정보국)가 이란 망명자들을 도와 「아야툴라·호메이니」정권전복을 기도하고 있다.
파키스탄의 이슬라마바드같은 도시에서도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한 소련군에 맞서 싸우는 반군들에 자금과 물자를 지원하는 비밀작전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밖에 차드와 이디오피아, 앙골라, 수단 등지에서도 친미세력을 지원하기 위한 첩보활동과 선전공세등 CIA의 은밀한 전쟁이 끊임없이 계속되고 있다. 니카라과의 좌익 산디니스타정권에 대항하고있는 반군들에 대한 군사지원 또한 CIA의 비밀활동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처럼 괄목할만한 CIA의 역할은 「월리엄·케이시」국장이 「레이건」대통령의 임명으로 새로운 CIA총수가 되면서 20년간의 침묵을 깨고 두드러지게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러나 「레이건」 대통령의 가장 빈번한 접촉을 갖는 인물로서, 그리고 정보책임자로서는 처음으로 장관의 서열에 오른 「케이시」국장의 너무나 방대하고 때로는 지나칠 정도로 적극적인 세계 곳곳에서의 활동에 대해 의회 일각에서는 외교적 위험을 초래할 우려가 있다는 비난의 소리 또한 높게 일고 있다.
이때문에 미 하원 정보위원회에서는 지난여름 니카라과 반군지원을 위한 더 이상의 재정지출을 하지 못하도룩 결의했으며 수주일후에 있을 84년도 정보예산 심의때도 하원에서는 CIA 활동에 대한 논쟁으로 불꽂을 튀기게 될것이다. 미국의 정보활동 예산은 지난3년간 매년 핑균 17%씌 늘어나 국방성의 예산증가율을 능가했다.
내년도 정보활동 예산을 깎는다는 것은 KAL기 격추사건과 미국의 무기감축 제안에 대한 거부등 소련의 충격적인 성향이 새삼스럽게 드러나고 있는 현 시점에서 기대할수 없다는 뜻이 하원예산 소위 「에드워드·볼랜드」위원장의 전망이다.
「케이시」국장의 비밀 첩보활동은 「카터」 전 행정부때에 비해 질·양면에서 뚜렷한 대조를 보인다.
당시 하원 정보위원회는 연간2,3건 정도의 「주요비밀작전」(주요 작전으로 분류되는 것은 5백만∼7백만달러의 비용이 들거나 외국정부의 비밀을 캐내는 것 등이 포함된다)을 보고빋았다. 이에 비해「케이시」의 경우는 이미 12∼14건의 주요작전이 있었다. 현행 정부는 이같은 CIA의 작전을「비밀활동」 이라고 부르는 대신 「특별활동」으로 표현한다.
60년대 초반이후 3백명에 불과했던 CIA의 비밀작전요원 또한 「케이시」시대에는 1천명이상으로 격증했다. 이들 대부분은 한때 은퇴했던 요원이거나 사설탐정 전문가들로 CIA조직안에 경험있는 요원들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재고용 됐다.<뉴스위크·10월10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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