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 평화상 수상자 「레흐·바웬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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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작달막한 키에 멕시코 혁명투사「판초·비야」를 연상케하는 콧수염-I마음씨 좋은 평범한 동네아저씨같은 이 사나이는 버섯을 따러 교외의 숲에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집앞에 모인 1천여군중의 환호성과 꽃세례, 헹가래를 통해 자신이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결정됐음을 알았다. 『1백살까지 오래오래 사십시오』라는 지지자들의 기원속에 「레흐·바웬사」(40)는 말했다.
『인권을 위한 투쟁은 평화를 위한 투쟁이기도 합니다. 이번 상은 예전에 내가 받은 다른 상들과 마찬가지로 내 자신의 것이 아니라 우리의 공동계획을 위한 우리 모두의 상입니다.』
그는 1백50만크로네(1억5천6백만원)의 상금을 모두 폴란드 가톨릭 교회에 기부해 농업발전에 쓰도록 하겠다고 밝혔다.「바웬사」에게 상이나 영예는 낯선 것이 아니다. 자유노조의장으로 일하던 1년여동안 이탈리아·프랑스·일본·스위스·스웨덴등 서방 가들을 널리 여행하면서 여러대학에서 명예박사학위를 받았으며 미 자유의 메달(81년), 스칸디나비아 자유세계상(82년)을 비롯해 숱한 상과 메달도 받았다.
「바웬사」는 폴란드인으로서는 첫 노벨평화상 수상자이며 동구인 중엔 소련의 「안드레이·사하로프」박사 75년) 에 이어 두번째다.
지난 몇주일동안 그는 지병인 위궤양이 악화돼 직장인 레닌조선소를 쉬다가 6일부터 다시 출근했다.
69년 결혼한 부인 「미로슬라바」 (애칭「다누타」)여사와의 사이에 4남3녀를 두였다. 이중 막내는 지난해 그가 연금돼있던중 태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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