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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C페니·시어스도 라디오쉑 '짝 날까'

미주중앙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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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미국의 상징과 같았던 대표적인 소매업체들이 계속되는 매출 감소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JC페니와 시어스가 이달초 파산보호 신청을 한 라디오셱(Radio Shack)의 뒤를 이을까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오프라인 매장 중심의 라디오셱은 온라인 쇼핑몰의 성장에 밀려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더니 지난 5일 94년 역사를 뒤로 하고 델라웨어 법원에 파산보호신청을 냈다. 아이러니하게도 라디오셱의 인수전에 뛰어든 업체들은 온라인 쇼핑사이트 아마존을 비롯한 ICT 관련 기업들이다.

115년 전통의 저가형 패션잡화 백화점인 JC페니와 K마트를 보유한 시어스도 2012년 초 이후로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JC페니는 실적 부진에 재무 상황 악화로 지난해 3분기 보유 현금이 6억8400만달러로 뚝 떨어졌고 시어스는 보유 현금 3억2600만달러로 지난 10월 결산을 끝냈다. 라디오셱 다음 차례는 JC페니와 시어즈가 아니냐는 얘기가 나올만한 상황이다.

그러나 JC페니에 희망의 빛이 보이기 시작했다. 애플 스토어의 성공을 이끈 론 존슨이 JC페니 CEO를 맡았다가 10억 달러의 손실을 남기고 퇴출된 후 비상경영체제가 가동되면서 공격적인 세일과 프로모션 덕분에 지난해 마지막 분기는 흑자까지 예상되고 있다. 이달말 4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인데 추수감사절과 연말 매출 증가에 힘입어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을 뛰어넘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실적 기대감을 반영해 JC페니 주식도 올들어 25%나 올랐다.

시어스는 JC페니와 경우는 다르지만 라디오셱처럼 무너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제2의 워런 버핏'으로 불리는 억만장자 헤지펀드 매니저 에디 램퍼트가 CEO를 맡고 있기 때문이다.

파산 직전의 K마트를 인수해 회생시킨 램퍼트는 내친 김에 모회사인 시어스 홀딩스를 110억 달러에 인수해 CEO로 취임한 후 점포 100곳을 폐쇄하고 온라인 사업과 고객보상 프로그램에 집중하는 등 사업 전략을 변경했다. 현금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켄모어, 크래프츠먼 등의 사업을 축소하고 캐나다 지사 지분도 팔아버렸다.

JC페니와 시어스 모두 온라인 판매에 집중투자를 하고 있으며 시어스는 2014년 온라인 매출이 전년에 비해 약 20%나 급증했다. 주식도 지난해 10월 이후 1.5배나 올랐다.

그렇다면 JC페니와 시어스 앞에는 이제 장미빛 미래만이 활짝 열린 것일까? 시장 전문가들은 라디오셱처럼 챕터11로 향하지는 않겠지만 오프라인 소매업체라는 태생의 한계상 '부활의 성공신화'를 쓰기는 힘들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신복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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