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농산물을 서울 학교급식에 … 원희룡·박원순 손잡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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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제주지사와 박원순 서울시장이 10일 교류 협약을 맺고 있다. [사진 서울시]

서울시 학교급식에 제주도산 농산물이 늘어난다.

 박원순 서울시장과 원희룡 제주지사는 10일 서울시청 영상회의실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서울시-제주특별자치도 상생발전 우호교류 협약’을 체결했다. 이에 앞서 박 시장은 지난해 10월 제주도에서 열린 ‘아름다운 제주 국제마라톤 대회’에 참가했다. 원 지사의 서울시청 방문은 마라톤 대회 참여에 대한 답례 성격이다. 지난해 6·4 지방 선거 이후 소속 정당이 다른 두 광역단체장이 만나 우의를 다진 셈이다.

 서울시는 이날 학교급식에 제주도산 농산물 사용을 늘리는 등 제주도 농수산물의 서울 직거래 활성화를 약속했다. 두 지자체는 또 요우커(遊客·중국인 관광객)를 끌어들이기 위해 힘을 합치기로 했다. ‘서울-제주 원스톱 관광상품’을 함께 개발하는 방식 등을 통해서다. 중국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좋은 서울 명동·경복궁·신사동과 제주 올레길, 트래킹 코스 등을 묶어 특색있는 관광 코스를 개발할 계획이다.

 제주도 내 국·공유지를 활용해 캠핑촌을 조성한 뒤 서울시민에게 우선 사용권을 주는 방안도 추진된다. 캠핑촌에는 제주도 농산물 홍보·판매장이 설치된다. 주변 마을과 연계한 문화·생태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원 지사는 “대한민국의 앞뜰 역할을 맡고 있는 제주도가 서울시민들에게도 사랑받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박 시장은 “번잡한 도시에서 살아가는 서울시민에게 제주의 하늘·땅·바람은 그 자체로 힐링이 될 것”이라고 화답했다.

 서울시와 제주도는 이날 전기자동차 공동 구매를 추진하고 에너지 관련 국제회의를 상호 후원하는 등 신재생 에너지 분야에서도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강기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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