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 칼럼] 이공계 인재 많아져야 한국 경제 업그레이드

중앙일보

입력 2015.02.11 00:03

업데이트 2015.02.11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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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면

정재훈 원장 [한국산업기술진흥원]

요즘 한 방송사의 예능 프로그램 덕에 20~30대 여성들 사이에 때아닌 아기 사랑 열풍이 불고 있다고 한다. 아빠가 아이와 1박2일을 지내며 보여주는 좌충우돌 육아일기가 인기를 모으자 출연중인 쌍둥이·삼둥이들도 연예인 못지않은 스타가 됐다.

필자가 이 프로그램에서 눈여겨 본 점은 아이들이 세상을 배워가는 방식이었다. 아이들은 집에 가만히 있지 않고 물감·딸기·밀가루 등으로 오감발달 놀이를 하거나 여행을 떠난다. 동물원·수족관·민속촌에서 동물과 교감하고 예절을 배우는가 하면, 테마파크에서 소방관·요리사가 돼 본다. 이를 통해 아이들이 세상을 보는 시각이 넓어지고 다양해졌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필자는 우리 사회의 이공계 기피 문화도 청소년에게 ‘경험’을 선사하는 데서 자연스럽게 해소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어렸을 때부터 공학과 기술을 경험할 기회가 별로 없고 언론·방송에서도 산업기술은 적게 다뤄지다 보니 많은 사람이 기술자·엔지니어·공학자라고 하면 막연하게 ‘어려운 것’ ‘되기는 힘들지만 보상은 적은 직업’이라고 오해하는 것 같다.

KIAT는 지난해 강원도 삼척과 전라도 광주·목포에 방과후 기술체험 학교인 ‘생활 속 창의공작플라자’를 개소했다. 신기술을 직접 만나는 지식콘서트 테크플러스 포럼을 매년 개최하고, 여학생을 위한 기술체험 행사 K-Girls’ Day도 진행한다. 매달 열리는 창의융합콘서트에선 한가지 주제로 기술과 인문 양쪽 시각에서 이야기하며 문제해결 능력을 키우게 한다.

우리 아이들이 다양한 체험을 통해 세상과 호흡하면서 엔지니어의 꿈을 키울 수 있게 돕자. 자연 현상과 기술적 원리에 대한 관심은 관찰로 이어지고 몰입과 열정을 통해 새로운 세상을 여는 혁신을 가져온다. 이제 기술친화적 문화를 확산시켜 이공계 기피를 극복하고 이공계에 희망을 불어 넣어 보자. 세상에 대한 따뜻한 관심을 공학으로 풀어내는 기술인재가 많아질 때 우리 경제의 경쟁력과 사회적 통합능력은 한층 업그레이드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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